ADVERTISEMENT

북한첩보기관 김정일이 장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동경=연합】일본의 시사주간지 세계주보는 북한이 자행한 KAL기 테러사건과 관련, 16일자에 『대일 스파이 공작기관의 실태』라는 제하의 북한문제전문가「마쓰이·시게루」(송정무)씨의 특별기고를 전재, 대한파괴공작 등을 전담하고 있는 북한 특수첩보기관의 실태 등을 폭로했다. 다음은 그 요지.
북한의 첩보기관은 김정일이 장악하고 있다.
그 아래 대남 사업 담당비서 허담(정치국위원)이 있으며 실무부서로 ▲노동당 연락부 ▲당 조사부 ▲당통일전선부 ▲인민무력부 정찰국 ▲사회안전부의 교포사업총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기관의 책임자로 구성된 최고합동작전기관으로 「대남 공작5인위」가 있는데 김정일을 위원장으로 하여 허담, 당 연락부장 정경희, 당 조사부장 임군호, 인민군 총참모총장 오극렬 등 5명이다.
KAL기 폭파범 김승일과 김현희가 소속되어있는 당 조사부는 원래 연락부의 교육훈련기관이었는데 1979년 독립부서로 승격됐다.
대한 특수공작원의 선발과 대한투입을 결정하는 연락부는 부부장이 20여명, 과장은 60여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마카오·뉴델리·카이로·멕시코·스톡홀름·동베를린·베오그라드·모스크바 등에 해외공작원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공작원의 교육훈련은 주로 당 조사부가 관장하고 있다.
훈련기관으로는 김일성 군사정치대학·금성정치군사대학(김현희가 훈련을 받은 곳)이외에 평양교외 등에 15개의 초대소와 15개의 특별훈련소가 각각 설치되어 있다. 교육기간은 최저 3개월이며 수년씩 실시하는 장기코스도 있다.
대한공작원의 상당수가 일본을 통해 우회 침투하는 일이 증가, 일본전파 관리국과 경시청이 운영하고 있는 「A3방송」이 수신하는 북한의 지령전파에 따르면 약6백40개 그룹의 북한 간첩조직이 일본에서 암약하고 있다.
한 그룹에 10∼12명의 조총련 요원이 협력하고 있다고 계산하면 약1만명 내외의 조총련 요원이 일본 열도에서 간첩활동을 벌이고 있는 셈.
여기에 약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조총련 요원은 이들 북한간첩과는 별도로 북한 노동당 및 사회안전부 교포사업총국(국장 김주영)의 지휘하에 각종 정보수집 및 공작을 막후에서 벌이고 있다.
대한침투 등을 위해 잠입하는 북한간첩은 고속선을 이용, 3개의 루트를 통해 일본에 잠입한다.
이중 청진·원산·흥남을 출발하는 동해루트가 제일 많고 서해의 남포를 출발, 일본 구주남단을 돌아 들어오는 남구주 루트와 홍콩을 거쳐 들어오는 홍콩루트로 분류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