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初選) 마음 잡아라…"계파 투쟁 없애고", "홍준표와 거리 유지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유기준·한선교·홍문종·김성태 의원이 8일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당 초선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당 원내대표 선거를 나흘 앞두고서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이 당내 초선의원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이 당내 초선의원들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자유한국당 초선 모임은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의원 4명을 초청해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유기준 의원(4선·부산 서구동구), 한선교 의원(4선·경기 용인시병), 홍문종 의원(4선·경기 의정부), 김성태 의원(3선·서울 강서구을)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116명)의 초선의원은 총 43명이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초선들의 마음을 사는 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홍문종 의원은 "우리 당이 이제는 과거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로 가야한다. 그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우리 당이 고통과 슬픔, 아픔을 겪었다"며 "지금 당을 이끌어나갈 리더십이 아쉽다. 모두가 최선을 다할 분위기를 만들 치어리더 역할의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의원은 "현재 우리 당은 국민이 외면하고 여당과 제 2야당이 연합해 패싱할 수 있는 '존재감 없는 정당'"이라며 "원내대표가 되면 쾌적한 환경에서 의정활동을 해서 대여투쟁이든 대여협상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만이 당내 화합을 이룰 수 있고 보수통합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며 "여당과 싸울 때는 용감하고 좌파독재와 싸울 때는 가장 먼저 싸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성태 의원은 현재 상황에 대해 "보수 궤멸의 위기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당의 계파 갈등이 청산돼야 하고 당 대표의 사당화 움직임이 보인다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닝메이트로 등록하는 정책위의장에 대해서 유기준·홍문종·김성태 의원은 "전략적으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선교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 "이주영 의원을 모시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계파 싸움 하지 말고 중도가치 지켜달라고 한다. 이런 뜻을 같이 해서 중립후보 단일회에 참여한 후보에게 부탁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전날인 7일 이주영.조경태 의원을 제치고 중도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이 자리에서는 각 후보들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홍 대표는 5일 관훈토론에서 “다음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원내의 일에 관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홍 대표는 건전한 비판을 받아들여 줄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와 원대는 유기적 투톱이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다. 항상 협력하고 힘을 합심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홍 의원은 "수평적 관계가 돼야지 수직적 관계가 되선 안된다. 좋은 취지는 이해하지만 원내로서는 좋지 않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 역시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하는 일이 엄격하게 당헌·당규로 분리돼 있다. 말 그대로 해석한다면 우려할만 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후보들은 오는 10일 등록을 마치고 12일 당 의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최종 선출된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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