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노홍철 현영 하하 등의 공통점은? 처음에는 개성 강한 모습 때문에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니 어느새 누구보다 사랑을 많이 받는 연예인이 됐다는 것이다.
'비호'란 방송계 은어로 호감이 아닌 연예인을 뜻한다. 비호의 낙인이 한 번 찍히면 좀처럼 헤어나기가 어렵다. 방송에서도 흔히 편집되기 마련이다. 이런 비호의 낙인을 벗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 뿐만이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한다.
'호통개그'로 '제8의 전성기'를 걷고 있는 박명수는 이렇게 말했다.
"호통을 치는 개그는 예전부터 계속 해 왔다. 다만 그 때는 방송에서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요즘은 오히려 더 하라고 한다. 내가 변한 게 아니라 시대가 변한 것이다."
물론 박명수의 인기에는 닭집 CEO로, '바다의 왕자'로 끊임없이 노력한 게 바탕에 깔려 있다. 유재석처럼 자신을 낮추면서 열심인 사람을 선호하는 요즘 추세에 없어 보이는 사람이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게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한다. 시대가 박명수를 원하는 것이다.
케이블에서 VJ로 첫 등장했던 노홍철은 두서없는 시끄러움으로 사람들을 질리게 했다. 동료 연예인들조차 컨셉트로 의심 할만큼 노홍철의 캐릭터는 독특했다. 하지만 끊임없이 쏟아내는 말 못지 않게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이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어냈다.
특히 노홍철은 연예계에 데뷔할 때부터 동료 뿐만 아니라 PD, 작가 등 관계자들에 처음부터 한결같이 '노홍철스럽게' 대해 평판이 좋은 것도 호감으로 전환하는 데 한몫을 했다.
슈퍼모델 출신인 현영은 특유의 콧소리와 오버스러운 행동 때문에 방송 초반에는 안티들의 공세로 적잖이 시달렸다. 하지만 그 역시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지는 모습으로 호감을 사기 시작했다.
예쁜 외모에도 불구하고 아낌없이 망가지는 그가 방송 섭외 일순위로 떠오른 것도 당연한 일.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MC등을 맡으면서 늘 똑 같은 캐릭터로 일관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현재 현영이 최고 상종가를 달리는 여자 연예인 중 한 명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하는 부단한 노력으로 현재의 위치에 오른 대표적인 경우. 하하가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으로 얼굴을 알릴 때는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해 편집당하기 일쑤였다. 당시 하하는 얼굴에 CG로 먹구름을 까는 연출로 등장하곤 했다.
하지만 하하는 절치부심 실력을 갈고 쌓아 가수로서, 방송인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 솔직한 진행으로 라디오 DJ로서 인정을 받고 있으며, SBS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X맨'에서는 김종국 박명수와 함께 '하명국'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하가 'X맨'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김종국의 춤과 노래를 매 주 한 번씩 선보였기 때문. '일요일이 좋다'의 남승용PD는 "제작진 중 누구도 하하에게 그런 것을 주문하지 않았다. 하하 스스로 준비를 해오면서 다른 출연진도 나름의 연출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하가 '먹구름맨'에서 '하명국'으로 거듭난 데는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이 가장 컸던 것이다.
<스타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