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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조국의 에이스이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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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치로가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고, 일본 국민도 그로 인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본다. 나도 한국을 대표하는, 조국의 에이스이고 싶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일본 야구의 자부심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대결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박찬호는 28일 일본 도쿄돔 호텔에서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이치로를 특별히 의식하느냐"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친하고, 잘 아는 선수다. 그는 일본의 상징적인 존재다. 나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언제나 조국을 대표한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팀의 에이스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항상 조국의 에이스이고 싶었다"고 답변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야구 선수로서 맞대결에서 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박찬호는 "어느 팀, 어느 선수가 당신의 라이벌인가"라는 질문에 "처음 상대하는 팀, 처음 상대하는 타자가 라이벌"이라고 대답했다.

박찬호를 비롯해 김인식 감독, 주장 이종범(기아), 전날 초대형 홈런을 터뜨린 최희섭(LA 다저스) 등 네 명이 참석한 공식 인터뷰는 동시통역 리시버를 통해 한국.일본.대만.미국 등 4개국 언어로 진행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 세계야구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임을 확인시켰다.

김인식 감독은 "한국은 현재 컨디션으로 볼 때 타력보다 투수력이 앞선 팀"이라며 "어느 대회든 첫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만과의 1차전을 반드시 이기고 부담 없이 중국.일본과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3개의 안타에 그치는 빈타에 허덕이며 홈런 1개 등 장단 18개의 안타를 폭발한 요미우리에 0-17로 대패했다.

도쿄=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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