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만 맞으면 가슴 커진다?’ 필러 시술 부작용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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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8시뉴스]

[사진 SBS 8시뉴스]

최근 ‘필러 가슴확대’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SBS는 보형물 수술이 아닌 간단한 주사 시술로 가슴을 확대하는 필러 시술의 부작용에 대해 보도했다.

필러 가슴 성형은 주사기로 액체 화학물질을 가슴에 넣는 시술로 보형물 시술과 달리 절개할 필요가 없다. 병원들은 이런 장점을 홍보하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필러 제거를 위해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3년 전 필러 가슴확대 시술을 받은 정모씨(24)는 최근 가슴에 심한 염증이 생겨 필러를 제거했다. 정씨는 인터뷰에서 “(가슴에) 멍울이 잡혀서 검사를 받았더니 이물질 반응도 있고 지방괴사 생겼다고 해서 치료를 해야한다고. 그래서 제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다른 여성은 5년 전, 필러 시술을 받았는데 최근 모유 수유를 하다가 급성 염증에 따른 고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항생제 치료를 받다가 결국 필러 제거 수술을 받았다.

신승호 외과 전문의는 “오래돼서 오시는 분들은 만성 염증이 점점 더 심해져서 나중에 급성 염증으로 악화된 상태로 오시는 경우가 많죠. 급성 염증이 컨트롤이 안되면 결국 패혈증까지 간다”며 부작용을 경고했다.

필러 시술이 잘못돼 작용이 발생할 경우 필러 물질이 이미 체내 조직과 엉켜 재수술해도 완전히 거둬내기 어렵다. 자연적으로 흡수되려면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그동안 유방조직에 남아 있던 필러 성분이 다른 조직으로 침투해 더 많은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는 유방 확대 수술에 필러 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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