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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새 1% 오른 송파구 아파트값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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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 1차 아파트 82㎡(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만에 1억원 넘게 뛰었고, 8·2 부동산대책 이전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가량 올랐다. 호가(부르는 값)는 13억2000만원 선이다. 인근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11월 이후 물건만 나오면 사겠다는 매수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잠실 부근 단지가 상승세 이끌어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송파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파구 평균 아파트값(11월 27일 기준)은 전주보다 1.02% 상승해 지난주(0.45%)보다 오름폭이 두 배로 커졌다. 감정원이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은 0.29% 올랐고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65%, 0.47% 상승했다. 감정원은 전국 7192가구(표본 수)를 대상으로 한 주 동안 이뤄진 거래가격과 호가를 고려해 적정 시세를 추정한다. 강여정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송파구에서도 잠실 부근이 시세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76㎡형의 현재 호가는 17억~17억5000만원선이다. 한 달 전보다 5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송파구 아파트값의 ‘몸값’이 뛴 건 잠실주공5단지 가격 급등, 조합원 물량 지위 양도 금지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신천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잠실 미성·크로바, 진주 아파트 등이 최근 사업시행 인가를 받아 거래가 막히면서 매매 가능한 단지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많이 오른 잠실5단지 집값보다 싸다는 인식 때문에 ‘갭(격차) 메우기’를 한 영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강남·서초구 집값보다 싸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한강을 낀 입지라 반포나 강남에서 넘어오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집값이 계속 오르기엔 걸림돌도 많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단기간에 가격이 뛴 데다 정부가 보유세 인상 등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며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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