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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U에 재정분담금 500억 유로 수십년간 분납한다

중앙일보

입력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의 재정분담 요구를 수용해 향후 수십 년에 걸쳐 EU 재정 및 연금을 분담하기로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외신에 따르면 영국은 EU 재정분담금을 400억~500억 유로(약 50조~65조원) 가량으로 타협했다. EU 측이 구체적인 재정분담금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요구액이 최소 600억 유로라는 보도들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협상팀들이 이 같은 재정분담금 방안에 잠정 합의했으며, EU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과정은 남아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이러한 제안이 EU 프로젝트의 원활한 이행과 EU 퇴직 관리들의 연금을 보장함으로써 EU 측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당장 전체 분담 액수를 놓고 어려운 협상을 벌일 필요도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영국이 부담할 액수를 한꺼번에 합의하기보다는, 매년 지불 수요를 감안해 분담 액수를 결정한다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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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EU가 이 같은 방안에 최종 합의할 경우 내달 중순 이후부터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관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EU 측은 본격적인 무역 협상 개시에 앞서 EU 시민권, 아일랜드 국경 문제 등도 협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임주리 기자, [연합뉴스]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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