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가수 북경서 독창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홍콩=박병석 특파원】대만에서 70년대 대학생 및 청년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던 대만의 캠퍼스 포크송가수(교원민 가수)이자 현 민진당(야당)당원이기도 한 양조관씨(여·32)가 1일 북경의 국제구락부 극장에서 독창회를 열어 중공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친족방문단의 일원으로 중공을 방문중인 양씨는 이로써 중국대륙에서 독창회를 개최한 최초의 대만가수가 됐다.
양씨는 이날 대륙의 음악 애호가들에게 모두 12곡을 선사했는데 그 중에는『미려도』(79년 고웅시 폭동을 유발시킨 잡지이름과 같음)『소년중국』등 대만에서는 금지곡으로 돼있는
노래와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것 등 70년대 대만 캠퍼스를 휩쓸었던 곡들을 불러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원적이 지금의 상해시로 돼 있는 양씨는 77년 대만 담강 문리학원 영어과를 졸업했으며 대학 재학시 대만 캠퍼스를 중심으로 하는 포크송을 제작·보급해 젊은이들의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양씨는 한때 대만TV 포크송프로의 사회자로서 활약하기도 했으나 70년대 말부터 대만의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전진주간』등 2∼3개의 잡지사에 깊이 관여했고「외성인 고향방문 촉진회」의 집행장을 맡았다.
양씨는 또한 대만야당인 민진당 중앙집행 위원직도 맡고있다.
그녀는 1일 홍콩에서 발행되는 대만계 성도만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사회운동가로서 대만해협양안(대륙과 대만)간의 상호교류를 희망해 왔으며 이번 독창회는 일종의 문화교류』라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이번 독창회를 개최하는데 큰 곤란은 없었으며 사전에 중공인사들을 통해 준비를 해왔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