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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바일 대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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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이 22일(현지 시간) 대만 웨스틴 타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솔루션 포럼 2005"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타이베이=연합]

삼성전자가 22일 모바일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전체 반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모바일 반도체의 비중을 현재 30%에서 2008년까지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신제품의 표준화를 주도해 정보기술(IT)분야의 영향력을 키울 방침이다. D램 위주의 반도체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모바일 산업이 필요로 하는 메모리.시스템LSI(비메모리).디스플레이 등을 적극 키워 '모바일 솔루션'에 비중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 웨스틴 호텔에서 현지 IT업체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삼성모바일솔루션(SMS)포럼 2005'에서 "지금까지 PC가 IT산업을 이끌어 왔다면, 앞으론 모바일과 디지털 가전이 이끌 것"이라며 "모바일사업을 대폭 확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업계에서는 유일한 이 포럼에는 에이스.아수스텍 등 130여 업체의 관계자 1000여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고 삼성전자는 앞으로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해마다 한두차례식의 이같은 포럼을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삼성전자가 다가올 모바일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 포럼현장에서 ▶1기가 모바일 D램 ▶MP3플레이어 전용 LCD(액정화면) ▶능동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구동칩 등의 신제품을 발표해 향후 모바일 시대의 새 조류를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모바일 사업에 집중키로 한 것은 세계 IT업체 중 유일하게 모바일 관련 제품군을 골고루 만들고 있는 경쟁력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에 들어가는 핵심 6개 제품(모바일메모리, 플래시메모리,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이미지센서(CSI), 모바일용 TFT-LCD(초박막 액정화면), 모바일프로세서)을 모두 만들고 있다. 이중 모바일메모리와 플래시메모리 등에서는 세계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인텔은 포럼을 통해 세계 IT업계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을 오래전부터 구사하고 있다. 해마다 세계 각국에서 'IDF'(인텔개발자포럼)를 열어 CPU(중앙처리장치) 개발에 관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이 계획에 맞춰 세계 IT업체들은 관련 제품을 개발한다.

◆ '모바일'=휴대전화.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의 휴대용 디지털 제품을 뜻한다. 최근 이 시장의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IT산업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465억달러였던 모바일 반도체 시장은 2008년에는 623억달러으로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이베이(대만)=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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