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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한선교 발언 반발해 한국당 수석대변인 사퇴…“심한 모멸감”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청와대 특수활동비로 보이는 돈이 흘러들어 간 의혹이 있다며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 청와대 특수활동비로 보이는 돈이 흘러들어 간 의혹이 있다며 철저히 수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이 28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소식 들은 홍준표 대표 “사퇴하면 안 돼”

다음달 12일 열리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선교 의원이 홍준표 대표를 비판하며 자신을 겨낭한 데 대해 반발하면서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선교 의원이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수석대변인까지 복당파로 임명하여 복당파와 홍 대표 간에 손익계산이 끝난 듯하다’는 말을 듣고 심한 모멸감을 느낀다”며 “오늘부로 수석대변인 직을 사퇴한다”고 적었다.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그는 “침몰하는 보수를 재건하여 문재인 정권의 독선과 독주에 맞서, 어떻게 당을 이끌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정책은 오간데 없다”며 “또 다시 편을 나누어 그 반사이익으로 원내대표가 되어 보겠다는 얄팍한 출마의 변을 들으니 이것이 4선 의원의 출사표인지 귀를 의심했다”고 비판했다.
그런 뒤 “(한 의원이) 과연 당의 얼굴이 될 자격이 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마치 수석대변인이 감투인냥 후배를 저격하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 하는 모습에 ‘이것이 정치인가’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그만 두겠다”고 했다.

특히, “이런 식으로 편을 나누어 갈라치는 저렴한 수법으로 원내대표가 되어보겠다는 행태가 얼마나 구태정치인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한선교 의원은 (바른정당으로 탈당했던) 저희가 복당하면 자신이 당을 나가겠다는 약속부터 지키시라”고 강조했다.

장 수석대변인의 사퇴 소식을 들은 홍준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아직 (정식으로) 보고 못 받았다”며 “사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장 수석대변인의 최종 사퇴 여부는 홍 대표와의 대화 이후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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