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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고향" 엄마 품에서 부끄럼 타는 아기 펭귄

중앙일보

입력

국립생태원에서 최근 부화한 젠투펭귄 새끼. 부화한 지 17일된 모습이다. [사진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에서 최근 부화한 젠투펭귄 새끼. 부화한 지 17일된 모습이다. [사진 국립생태원]

남극에서 사는 젠투펭귄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번식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8일 충남 서천에 위치한 생태원의 에코리움 극지관에서 전시 중인 젠투펭귄이 최근 알을 낳고 부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에코리움은 지구 상의 여러 생태계를 재현해 놓은 대규모 생태 전시공간으로, 이곳에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젠투펭귄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 젠투펭귄 두 쌍은 지난 9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각각 2개씩 총 4개의 알을 낳았는데, 각 쌍별로 하나씩 2개가 부화한 것이다.

국립생태원의 젠투펭귄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 두 쌍이 각각 2개씩 알을 낳았다. [사진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의 젠투펭귄이 알을 품고 있는 모습. 두 쌍이 각각 2개씩 알을 낳았다. [사진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의 젠투펭귄 부부가 알을 품고 있는 모습 [사진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의 젠투펭귄 부부가 알을 품고 있는 모습 [사진 국립생태원]

하나는 지난달 31일에, 다른 한 쌍이 낳은 알은 지난 11일에 부화했다.
아직은 어미의 경계로 성별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각각 25㎝와 17㎝ 정도로 자랐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펭귄도 조류의 일종이어서 새끼들의 성장이 빠른 편이라서 45일 정도면 어미와 크기가 비슷해진다"며 "다음 달 중순에는 어미만큼 자란 새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생태원의 아기 젠투펭귄. 부화된 지 3일째 모습이다. [사진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의 아기 젠투펭귄. 부화된 지 3일째 모습이다. [사진 국립생태원]

전 세계에 펭귄은 모두 18종이 있으며, 젠투펭귄은 젠투펭귄 속(屬) 펭귄 중에서 황제펭귄과 킹펭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펭귄이다.
눈 위의 흰 얼룩무늬와 주황색 부리가 특징이며, 펭귄 중에서 꼬리가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 상태에서는 보통 2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율은 5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2년 11월 일본 나고야 항 수족관에서 남극 펭귄인 젠투펭귄 6마리(수컷 4마리, 암컷 2마리)와 턱끈펭귄 4마리 (수컷 1마리, 암컷 3마리)를 도입, 에코리움 극지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의 아기 젠투펭귄. 부화 17일된 모습이다. [사진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의 아기 젠투펭귄. 부화 17일된 모습이다. [사진 국립생태원]

한편, 생태원은 이번에 젠투펭귄이 번식에 성공한 것이 남극과 비슷한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생태원은 우선 펭귄의 생체리듬 조절을 위해 조명을 여름(남극의 겨울)에는 5시간으로, 겨울(남극의 여름)에는 20시간으로 유지했다.
또 자갈과 조약돌 등으로 둥지를 만들고, 인공눈을 만들어 뿌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펭귄 전시 공간에 편광 필름을 부착, 펭귄의 스트레스도 최소화했다. 편광 필름을 붙이면 관람객은 펭귄을 볼 수 있으나, 사육장에서 관람객 쪽을 보면 관람객은 보이지 않고 거울처럼 펭귄의 모습만 비치게 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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