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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37년 독재한 무가베 생일을 공휴일로

중앙일보

입력

무가베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그레이스 여사. [AP=연합뉴스]

무가베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그레이스 여사. [AP=연합뉴스]

군부의 압박과 대중의 대규모 퇴진 시위 등으로 37년 만에 권력의 일인자 자리에서 내려온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의 생일이 짐바브웨에서 공휴일로 지정됐다.

영국 BBC 등 해외 매체는 27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새 지도부가 무가베의 생일인 2월 21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결정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의 퇴진 이전인 지난 8월 짐바브웨 정부는 2월 21일을 '청소년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청소년에 대한 무가베 전 대통령의 헌신과 노력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무가베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대통령이 된 에머슨 음난가그와(75) 대통령도 취임식 연설을 통해 무가베 전 대통령을 가리켜 "개인적으로 (무가베는) 나에게는 아버지, 멘토, 동지, 지도자였다"며 "우리는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우리의 역사가 그를 적절한 위치에 서게 하고 우리나라의 창시자이자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서 자격을 부여할 것임을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이른바 '포스트 무가베'로 불리는 인물로, 무가베의 오랜 측근이다. 대내외적으로는 독재와 부패에 가담한 '적폐세력'의 간판이라는 인식이 강한 인물이기도 하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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