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유기농 재배 견학, 무공해 작물 수확…농업 6차 산업화 탐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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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여기 모든 건물이 황토로 만들어져 친환경적이네요.”

지난 14일 광주광역시 학교 교장·영양교사·행정실장·학부모 등 40여 명이 전남 장성군 한마음공동체영농조합법인을 방문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일곱 번째 ‘핵심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농업 현장체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친환경 선도농가의 농장을 방문해 친환경 6차 산업화 현장을 둘러보고 오색토마토와 쌈 채소 등을 직접 수확하며 농촌을 체험했다.

14일 친환경 감 수확 체험을 한 ‘핵심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농업 현장체험’ 참가자들.

14일 친환경 감 수확 체험을 한 ‘핵심소비자와 함께하는 친환경농업 현장체험’ 참가자들.

처음 방문한 곳은 한마음공동체영농조합법인이다. 1990년 3월부터 운영한 이곳은 ‘유기농 농산물 생산보급운동’과 ‘황토마을’로 알려졌다. 유기농 농장 재배로 땅과 자연을 지키고, 자연과 인간의 유기적 협동 관계를 회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또 농촌과 도시 간 직거래로 친환경 농업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친환경농업 현장체험

이날 방문자들은 한마음공동체영농조합법인에서 시도하고 있는 예술자연농업을 체험했다. 예술자연농업이란 토양 본래의 성질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방법이다. 이 방식으로 생산된 농산물은 병충해에 강할 뿐 아니라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행사 참가자들은 예술자연농업으로 재배된 감을 직접 수확했다. 광주 선운중학교의 학부모 이순희씨는 “친환경 농산물 수확 후 함께 점심을 나눠 먹으니 친환경 농업을 위해 애쓰는 관계자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며 “건강한 식습관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적극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핵심소비자 대상 개최

박장수 한마음공동체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단순히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것을 넘어 친환경 농업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농촌 체험교육을 하고 펜션도 운영하고 있다”며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분이 친환경 농업과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친환경 농업의 6차 산업화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후 일정은 전남 담양군 두리영농조합법인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친환경 오색토마토와 쌈 채소를 수확하는 체험을 했다. 김상식 두리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7년간 친환경 농업의 안정적인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등 친환경 농업을 이끌어온 선도자다.

최근에는 ‘유기농 쌈 채소 수확하기’ ‘유기농 즉석 장아찌 만들기’ ‘김치 만들기’ 등 친환경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김상식 대표는 올해 대산농촌문화상 농업경영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숙영 각화초등학교 교장은 “친환경 농업을 지키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의 여유를 얻었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과 6차 산업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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