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교 화장실 TOP 10
⓵은평구 신진과학기술고(옛 신진자동차고)
서울시가 화장실이 좋은 초중고교 10곳을 뽑았다. 벽면에 거울이 달린 화장을 고칠 수 있는 공간(일명 ‘파우더룸’)이나 양치대를 갖춘 학교가 눈에 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아늑한 조명이 호텔 화장실 같기도 하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꾸미고 꿈꾸는 학교 화장실, 함께 꿈 사업’을 통해 화장실을 전면 보수해 준 학교들이다. 2014년부터 1062억원(시비 623억원, 교육청 예산 384억원 등)을 들여 서울의 초중교고 800여 곳(서울 초중고교의 절반가량)을 고쳐줬다. 그중 인테리어 전체를 바꿔준 학교는 210여 곳이다.
⓶중랑구 신현중
⓷광진구 장안초
화장실시민연대가 2012년 서울의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학교 화장실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양식 변기에 익숙한 학생들이 동양식 변기 사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일부 학교는 변기 한 개를 학생 39명이 사용할 정도로 열악했다. 변기 한 개당 적정 학생 수는 11명이다.
⓸노원구 신창중
⓹강북구 유현초
이에 시와 교육청은 서양식 변기로 교체하는 등의 학교 화장실 개선 사업을 벌여왔다. 20년 넘게 개·보수를 하지 않은 학교 중에 선정한다. 디자인 개선에는 학생·교사·학부모도 참여한다.
⓺강남구 밀알학교
⓻금천구 동일여자상업고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학교 화장실은 아이들의 창의력을 길러주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인테리어 개선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모니터링 결과, 개선 후에 유지·관리를 잘 하지 않는 학교들도 있다. 교사와 학생들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모든 학교의 인테리어를 수려하게 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급한 곳 먼저 고쳐나가면서 여러 학교들을 지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⓼성북구 홍익대사범대부속고
⓽용산구 보성여고
학교가 원할 경우, 화장실 한 켠에 탈의실도 마련해준다. 서울의 중고교 704곳 중 절반만 탈의실이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내년에 420억원을 투입해 초중고교 160여 곳의 화장실을 고칠 계획이다.
⓾강동구 길동초
주용태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이전까지 칙칙하고 불결한 이미지가 강했던 학교 화장실을 쾌적한 공간으로 가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