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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아궁 화산 연일 분화…공항 폐쇄 등 피해 확산

중앙일보

입력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50여 년 만에 분화했다. 주변 수㎞ 상공이 검은 화산재와 수증기로 덮인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짐을 꾸려 대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50여 년 만에 분화했다. 주변 수㎞ 상공이 검은 화산재와 수증기로 덮인 가운데 26일(현지시간) 인근 지역 주민들이 짐을 꾸려 대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최고 휴양지 발리 섬의 최고봉 아궁 화산이 50여 년 만에 분화해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항공편 결항, 수천명 관광객 발 묶여 #화산재와 수증기 해발 4000m 높이 치솟아

높이 3142m의 아궁 화산은 지난 21일, 25일에 이어 26일 오전에만 세차례 분화하면서 해발 4000m까지 화산재를 뿜어 올렸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아궁 화산이 수증기·지하수 등을 뿜어내는 침윤층 폭발(phreatic eruption)에서 지난밤부터 용암도 함께 뿜는 마그마형 폭발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5일 밤 촬영된 아궁 화산 분화구 사진에선 마그마 분출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 빛이 목격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당국은 화산 인근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최고 단계인 ‘적색’으로 격상했다.

분화구에서 약 58㎞ 떨어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현재까지 정상 운영 중이다. 국적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발리에 취항 중인 대한항공 역시 직접 피해가 없다고 보고 정상 운항 중이다. 반면 호주 등 일부 외항사들이 자체적으로 항공편을 취소해 관광객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

화산재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함에 따라 아궁 화산에서 동남동쪽으로 약 100㎞ 거리에 위치한 롬복 섬의 국제공항은 26일 오후를 기해 폐쇄됐다.

앞서 인도네시아 당국은 화산 추가 폭발을 우려해 분화구 반경 6∼7.5㎞를 ‘위험 구역’으로 선포하고 주민들 수만 명을 대피시킨 상태다.

50여 년만에 분화한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 화산. [그래픽=연합뉴스]

50여 년만에 분화한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 화산. [그래픽=연합뉴스]

외교부는 이날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에 체류하거나 방문 중인 국민에게 신변안전 유의 등을 당부했다.

지난 1963년 아궁 화산의 대규모 분화 땐 화산 인근 주민 11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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