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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2연속 월드컵 정상...캐나다 휘슬러는 한국 썰매 '약속의 땅'

중앙일보

입력

윤성빈. [사진 IBSF]

윤성빈. [사진 IBSF]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휘슬러가 한국 썰매에 '약속의 땅'이 됐다. 이번엔 '한국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23·강원도청)이 큰 일을 냈다.

윤성빈은 26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휘슬러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44초3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 19일 미국 파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통산 4차례 월드컵 우승을 거둔 윤성빈이 2주 연속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건 개인 통산 처음이다.

 윤성빈 &#34;부담감 떨치고자 피나는 훈련 중&#34;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윤성빈 선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yangdoo@yna.co.kr/2017-10-18 15:05:08/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윤성빈 &#34;부담감 떨치고자 피나는 훈련 중&#34; (평창=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윤성빈 선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yangdoo@yna.co.kr/2017-10-18 15:05:08/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날 세계 랭킹 1위를 의미하는 노란색 조끼를 입고 경기에 나선 윤성빈은 스타트부터 주행까지 모두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스타트 기록에선 4초52, 4초50으로 1·2차 시기 모두 1위에 올랐다. 특히 1차 시기에선 51초99로 휘슬러 트랙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주 파크시티 트랙 기록(48초50)에 이어 2주 연속 각 코스 트랙 기록을 갈아치웠다. 2위에 오른 러시아의 니키타 트레구보프(1분45초09)에는 0.75초 차나 앞섰다. 반면 윤성빈의 라이벌로 꼽혔던 스켈레톤 월드컵 통산 49회 우승자인 '최강자' 마틴 두쿠루스(라트비아)는 6위(1분45초51)에 그쳤다.

윤성빈은 휘슬러에서 좋은 추억이 많다. 지난 2016-2017 시즌 월드컵 첫 우승도 휘슬러 트랙에서 이뤘다. 2015-2016 시즌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두쿠루스를 꺾고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윤성빈은 2016-2017 시즌 월드컵 1차 대회를 치른 휘슬러에서 1차 52초84, 2차 53초02를 기록해 합계 1분45초86으로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1분45초98)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앞서 지난 2014년 1월 인터컨티넨털컵(대륙간컵)에서도 첫 우승을 거둔 곳이 캐나다 휘슬러였다. 휘슬러 트랙에서만 통산 월드컵 2차례 우승을 거둔데다 트랙 기록 보유자로도 우뚝 서면서 말 그대로 자신의 트랙으로 만들어냈다.

원윤종·서영우가 입문 5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23일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지난 4일 별세한 로이드 코치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를 썰매에 부착하고 트랙을 질주했다. 로이드 코치의 부인(가운데)과 시상대에 선 원윤종(왼쪽)과 서영우. [사진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원윤종·서영우가 입문 5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두 선수는 23일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지난 4일 별세한 로이드 코치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를 썰매에 부착하고 트랙을 질주했다. 로이드 코치의 부인(가운데)과 시상대에 선 원윤종(왼쪽)과 서영우. [사진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윤성빈뿐 아니라 한국 썰매로도 휘슬러는 '약속의 땅'이 됐다. 남자 2인승 봅슬레이의 원윤종(강원도청)-서영우(경기연맹)가 월드컵 첫 우승을 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1월 열린 2015-2016 시즌 월드컵 5차 대회에서 스위스 조와 함께 공동 우승을 차지한 곳이 휘슬러였다. 이후 원윤종-서영우는 한국 봅슬레이 간판 듀오로 떴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10위, 2차 13위에 머물렀던 원윤종-서영우는 휘슬러에서 열린 3차 월드컵에서 6위에 올라 힘을 냈다. 16개 커브로 이뤄진 휘슬러 트랙은 다른 선수들에겐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주행 분석을 철저히 한 한국 선수들은 휘슬러에서 연달아 성과를 냈다. 휘슬러에서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아 또한번의 상승세를 노리고 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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