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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요타·벤츠, 공정 표준 시스템화하면 생산성 함께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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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크리스티앙 헤이어 DFKI 대표

크리스티앙 헤이어 DFKI 대표

“스마트팩토리란 거대한 생산 플랫폼이다. 전 세계 모든 공장이 같은 시스템에서 제품을 만들도록 하겠다.”

크리스티안 하이어 독일 DFKI 대표

독일인공지능연구소(DFKI)의 크리스티안 하이어(사진) 대외협력 총괄대표가 스마트팩토리의 목표를 이같이 제시했다. 현대차·도요타·벤츠 등 회사는 다르지만, 생산비를 낮추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은 하나라는 것이다. 모든 공장에 이를 적용하면 궁극적으로 전 세계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하이어 대표의 얘기다.

DFKI는 독일 정부가 대주주로 참여한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독일 스마트팩토리 연구의 본산이다. 인더스트리 4.0 전략을 처음 제시한 데틀레프 쥘케가 소장으로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BMW 등 글로벌 기업들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하이어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공동 개최한 ‘외국인 투자주간’을 맞아 최근 한국을 찾아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하이어 대표는 전기·전자 커넥터 제조업체인 독일 하르팅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하르팅이 DFKI와 공동 개발한 생산 효율화 시스템을 동일 업종의 5~6개 파트너사가 자사의 사정에 맞춰 변형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이어 대표는 “DFKI는 스마트팩토리의 개방 플랫폼으로서 여러 이해관계를 가진 기업들이 참여해 서로의 요구와 지식을 공유해 공정의 표준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현대중공업 등 한국 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도입에 대해서는 “시장의 요구에 맞춰 유연한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라며 “DFKI의 연구 플랫폼이 열려 있으니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하드웨어 기술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소프트웨어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현장에서는 구글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의 배터리가 부족해 작업자가 장시간 근로할 수 없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하이어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도 스마트팩토리의 과제”라며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의료용 마이크로 카메라를 활용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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