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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발레리너 「에바」 소서도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오늘날 서방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발레리나는 누구일까. 이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세계적인 무용평론가들은 대부분 소련에서까지 스타로 솟아오른 미국 국적의 「에바·에브도키모바」를 꼽는다.
그는 최근 10여 년 넘게 구미 발레계의 톱스타로 지난 15년 동안 소련태생 「루돌프·누레예프」의 상대역으로 가장 자주 공연한 발레리나이기도 하다.
「에바」는 다른 사람 같으면 토 슈즈를 벗어야할 39세 나이에도 연간1백50일을 무대에 서마 활기찬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의 매니저역을 맡은 미국인남편 「마이클·그레고리」에 의하면 출연료 또한 세계 최고라고 한다.
76년 고전발레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소련 키로프 발레단과 서방세계 발레리나로는 최초로 공연하여 학제가 되었던 「에바」는 지난해 11월에도 키로프 발레단이 산하의 발레학교 「나타야·드딘스카야」교장에게 헌정한 공연에 참가해 관중들로 하여금 『아찔한 황홀경을 맛보게 했다」는 극찬을 들었다.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가진 「에바」지만 그의 성격은 수줍고 말이 없다. 모습 또한 그지없이 어린아이스럽다. UN기관에서 일하던 미국인 어머니와 저널리스트로 불가리아 피난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제네바에서 6세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
어린 시절부터 수줍고 외로왔던 「에바」는 그가 10세 때 부모가 이혼하면서 영국런던의 로열 발레학교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에바」는 키로프와 볼쇼이 발레단을 접하게 되었고 고전러시아 스타일의 발레는 그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또한 「누레예프」와 「마고트·폰테인」 등 당대 최고의 발레스타들의 춤을 대하게 되었다.
『소련심사위원들조차 그의 춤을 보고 그가 소련인인줄 착각했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소련적인 클래식 발레의 우아한 테크닉을 익힌 「에바」는 69년 모스크바 발레콩쿠르에서 수석입상. 75년에는 극성스런 어머니와 결별하고 80년 새로운 후견인이 된 프리란서 지휘자인 남편「그레고리」를 만나 결혼했다.
최근 베를린공연에서 67번의 커튼콜과 40분간의 박수갈채를 받은 그는 오는 시즌 함부르크에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출연한다.

<피플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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