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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수사 방해의혹' 용산경찰서장 "억울하다"…관계자 "몸통과 깃털 구분해야"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의 불법 정치공작에 대한 경찰 수사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당한 김병찬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직원들에게 "진짜 억울하다"는 입장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찬 서울 용산경찰서장. [사진 용산경찰서 홈페이지]

김병찬 서울 용산경찰서장. [사진 용산경찰서 홈페이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이 이날 김 서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용산서 관계자는 김 서장이 검찰의 강제수사에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당시 서울경찰청 수사2계장으로 재직했다. 수사2계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공안 사건 담당 부서로, 김 서장은 당시 댓글수사를 진행하던 수서경찰서로부터 건네받은 '국정원 여직원'의 노트북을 분석해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를 지지하고 문재인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조직적인 여론 조작 정황을 포착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김 서장의 사무실 등에 수사관 5명을 보내 김 서장의 휴대전화와 하드디스크, 업무 자료 등을 확보했다. 사무실 압수수색은 2시간 30분 가량 지난 12시 42분쯤 끝났다. 김 서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서장이 '할 말은 많지만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말했다"며 "서장이 평소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면서 위법은 없었고 객관적으로 투명하게 했는데 그게 문제화됐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또 "'경찰-검찰' 갈등까지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수사는 진실을 찾아가야 하고, 몸통과 깃털을 구분해야 한다"고 검찰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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