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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병, 72시간 다리 건널때 라이트 켜 탈북 신호 보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북한 귀순병 판문점(JSA) 들어오며 탈북 신호 보냈나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했던 북한군이 탈북 직전에 탈출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유엔사령부가 공개한 탈북 당시 영상에 따르면 북한군 오모씨(24)는 북한 측에서 판문점을 잇는 72시간 다리를 건널 때 타고 있던 지프 차량의 라이트를 켰다. 이어서 판문점 경비구역 경내로 들어오면서 와이퍼를 작동시켰다.

 '72시간 다리' 향하는 귀순 북한병사의 차량   (서울=연합뉴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가 지프차량을 몰고 '72시간 다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자동차의 라이트가 켜진 게 보인다. [유엔군사령부 제공=연합뉴스]

'72시간 다리' 향하는 귀순 북한병사의 차량 (서울=연합뉴스)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가 지프차량을 몰고 '72시간 다리'를 향해 달리고 있다. 자동차의 라이트가 켜진 게 보인다. [유엔군사령부 제공=연합뉴스]

북한군에서 복무했던 고위급 간부 A씨는 이와 관련, “군에서 항복할 때 흰색 천을 차량에 달거나 또는 라이트를 켜서 항복 의사를 전달한다”며 “탈북 병사도 초소를 지나면서 한국군에게 탈북 의사를 보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서 “급박한 마음에 경내에 들어와서는 한국군 병사의 관심을 끌려고 와이퍼도 작동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검열을 피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 B씨는 “지휘관이 타고 있을 때 라이트를 점멸해 검문을 받지 않고 지나간다”면서도 “계속 켜두고 운전한 것 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와이퍼 작동은 급박한 상황에서 오작동했던 것 아니냐”며 당시 상황을 평가했다.

유엔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귀순 과정은 한국군이 진행할 조사에서 확인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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