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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선후배 소방관, 업무도 테니스도 ‘환상의 복식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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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스포츠로 행복한 서울 <중>

테니스를 즐기는 서울 양천소방서 황영대(48) 팀장과 표성용(29) 주임은 ‘환상의 복식 조’로 불린다. 황 팀장과 표 주임 조는 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테니스장에서 열린 서울시 직장인 스포츠리그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했다. 황 팀장의 날카로운 포핸드샷과 표 주임의 재치있는 발리 플레이가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서울시 2017년 직장인리그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양천소방서 황영대 팀장(오른쪽)과 표성용 주임. [사진 서울시체육회]

서울시 2017년 직장인리그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양천소방서 황영대 팀장(오른쪽)과 표성용 주임. [사진 서울시체육회]

황 팀장과 표 주임의 나이 차는 열 아홉살, 연차는 16년 차이가 난다. 일반 기업으로 따지면 부장과 대리에 해당되는 격이다. 그만큼 어려운 관계다. 하지만 둘은 2012년부터 테니스 복식 조가 되면서 큰 형과 막내 동생처럼 농담을 주고받는 친근한 사이가 됐다. 황 팀장은 “예전에는 소방관도 위계질서가 강했는데 요즘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표 주임과는 함께 테니스를 하면서 무척 친해졌다”고 말했다. 표 주임은 “처음에는 팀장님이 어려웠는데 점수를 낼 때마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가까워졌다. 코트에선 눈짓으로 대화를 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서울시 지난해부터 직장인리그 #농구·볼링·야구 등 5개종목 운영 #“함께 운동하니 눈빛만 봐도 통해”

황 팀장과 표 주임이 테니스를 더욱 자주 할 수 있게 된 건 서울시 직장인 스포츠리그 덕분이다. 서울시는 스포츠를 통한 행복한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리그를 개설했다. 올해 직장인 스포츠리그에는 농구·볼링·야구·당구·테니스 등 5종목이 개설됐고, 총 233팀 16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비는 팀당 3만~20만원이다. 이 가운데 야구는 연중리그로 열린다. 5~8월엔 주말마다 예선리그를 치르고 9~10월에 결선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린다.

서울시 2017년 직장인리그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양천소방서 황영대 팀장(오른쪽)과 표성용 주임. [사진 서울시체육회]

서울시 2017년 직장인리그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양천소방서 황영대 팀장(오른쪽)과 표성용 주임. [사진 서울시체육회]

서울시 2017년 직장인리그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양천소방서 황영대 팀장(오른쪽)과 표성용 주임. [사진 서울시체육회]

서울시 2017년 직장인리그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한 양천소방서 황영대 팀장(오른쪽)과 표성용 주임. [사진 서울시체육회]

서울시는 직장으로 찾아가는 체육관도 운영하고 있다. 점심시간에 직장인이 많이 모이는 여의도·상암 등에 이동식 차량이 찾아가 미니탁구·미니골프·플라잉디스크(원반 던지기) 등 뉴스포츠 13개 종목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서울시는 이밖에도 비용이 모자라거나 인원 부족으로 직장 운동회를 할 수 없는 소규모 기업이 운동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택시종사인·패션인·문구인 등을 직종 별로 따로 모아 운동회를 열었다.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직장인 스포츠리그는 바쁜 업무에서 벗어나 동료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도 직장인들의 체육활동 분위기를 확산하고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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