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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즉석 인형극 꾸민 '일일 캐리' 서연이…카메라 멈추자 박수 받았지요

중앙일보

입력

한서연(서울 서정초 5) 소중 학생기자가 일일 크리에이터에 도전해봤다.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한 (주)캐리소프트를 찾아 갔다. 어린이들의 인기 짱 크리에이터 '엘리'가 도우미로 나섰다.

한서연(서울 서정초 5) 소중 학생기자가 일일 크리에이터에 도전해봤다.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로 유명한 (주)캐리소프트를 찾아 갔다. 어린이들의 인기 짱 크리에이터 '엘리'가 도우미로 나섰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노랫말처럼 내가 유명하고 멋진 사람이 돼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상상, 해본 적 있나요. 그런데 요즘은 꼭 유명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나만의 채널을 갖고 영상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죠.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사이트를 통해서 말이에요. ‘만약 정말 내가 콘텐트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독자 여러분을 대신해 소중이 크리에이터에 도전해봤습니다.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인기 짱 크리에이터 ‘엘리’가 도와줬어요. 두근두근 나만의 첫 방송 제작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최은혜 기자 choi.eunhye1@joongang.co.kr, 진행=최은혜·이연경 기자, 동행취재=한서연(서울 서정초 5) 학생기자, 사진=임익순(오픈 스튜디오)

엘리를 만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한서연 학생기자와 세 동생. 엘리와 함께 스튜디오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엘리를 만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온 한서연 학생기자와 세 동생. 엘리와 함께 스튜디오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지난 14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주)캐리소프트 본사. 오늘의 ‘일일 캐리’ 도전자 한서연(서울 서정초 5) 소중 학생기자가 이곳을 찾았습니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열혈 팬인 서연이 동생들도 따라왔어요. 언니가 취재하는 동안 옆에서 조용히 구경만 하겠다고 약속했죠. 앗, 저쪽 입구에 친숙한 캐리·엘리·캐빈 캐릭터가 붙어 있네요. 제대로 찾아온 것 같은데…. 서연이가 두리번거리고 있는 바로 그때, 짜잔! 엘리 언니가 나타났어요. 조그만 동영상 속에서만 보던 엘리가 눈앞에 있다니! 서연이는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했습니다. “안녕,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엘리에요. 먼저 스튜디오를 구경시켜 줄게요. 따라와요.”

엘리와 스태프들이 밤새 만들었다는 촬영 소품 드라큘라 관 속에 들어간 한서연 학생기자.

엘리와 스태프들이 밤새 만들었다는 촬영 소품 드라큘라 관 속에 들어간 한서연 학생기자.

엘리 언니를 따라 들어간 곳은 널찍한 스튜디오였어요. 커다란 장난감을 가지고 촬영하거나 뛰어다니며 노는 등 활동적인 장면을 찍을 때 사용하는 공간이래요. 얼마 전 영상에서 봤던 대형 장난감 자판기랑 드라큘라 관이 스튜디오에 놓여있었죠. 엘리 언니는 촬영에 필요한 이런 소품들을 직접 만든다고 했어요. “이 드라큘라 관을 밤새도록 만드느라 힘들기도 했지만 재밌었어요. 관 속에 숨어 있다가 꼬마 친구들을 깜짝 놀라게 했죠. 하하.” 서연이도 엘리 언니처럼 관 속에 한 번 들어가 봤어요.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 복도를 지나가는데 서연이의 입이 쩍 벌어졌어요. 복도 벽면 가득 장난감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거든요. “와, 진짜 많다.” 여기에 있는 장난감들 거의 다 영상으로 이미 소개했다고 하니, 그동안 정말 많은 장난감과 함께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엘리 언니는 시청자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이 뭔지 알기 위해 장난감 전문 매장에도 엄청 자주 간대요. 스태프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장난감을 직접 고르고 구입한다고 해요. 엘리는 “장난감 회사들이 선물로 장난감을 보내주기도 하는데, 그렇게 받은 장난감은 전부 시청자들에게 이벤트 선물로 보내주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영상을 찍는 스튜디오 앞. 한서연 학생기자가 엘리와 함께 가득 쌓인 장난감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꺼내봤다.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영상을 찍는 스튜디오 앞. 한서연 학생기자가 엘리와 함께 가득 쌓인 장난감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꺼내봤다.

복도를 지나 엘리 언니가 안내한 곳은 아까보다 크기가 작은 스튜디오에요. 테이블 앞에 앉아서 장난감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는 곳이죠. 여기에도 장난감들이 여기저기 산더미처럼 쌓여 있네요. 장난감들 사이로 배경이 되는 노란색 막과 테이블, 의자, 카메라, 모니터가 자리 잡고 있어요. 자, 본격적으로 카메라 앞에 설 시간이에요. 긴장한 서연이에게 엘리 언니가 차근차근 방법을 알려줬어요. “먼저 장난감부터 골라볼까요. 서연이 마음에 드는 것, 재밌어 보이는 거로 고르면 돼요. 내가 재밌어야 시청자들도 즐거워하거든요. 저는 소개할 장난감을 미리 뜯어보지 않을 때가 많아요.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요. 생생한 반응과 진짜 표정을 담으려고 촬영 직전에 포장을 뜯기도 해요.”

본격적인 영상 촬영을 시작한 엘리와 한서연 학생기자. PD와 촬영감독도 평소처럼 촬영에 임했다.

본격적인 영상 촬영을 시작한 엘리와 한서연 학생기자. PD와 촬영감독도 평소처럼 촬영에 임했다.

서연이는 미미 이층집 장난감을 골라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카메라에 찍히고 있는 장면은 바로 옆 텔레비전 모니터에 그대로 나타났어요. 모니터를 보면서 자세를 고치기도 하고 장난감이 잘 보이도록 위치를 바꾸기도 해요. 서연이는 모니터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기분이 이상하고 떨려요”라고 했어요. 영상에서 늘 보던 익숙한 화면에 엘리 언니와 나란히 서연이가 있었으니까요. 이제 첫인사부터 찍어봅니다. (엘리·서연)“안녕~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엘리)“엘리” (서연)“서연이에요.” (엘리)“오늘은? 보여주세요!” (서연)“‘놀러 와 미미 이층집’을 가지고 놀아볼 거예요.” (엘리)“그럼 지금부터” (서연)“시작합니다!”

엘리는 “이제 서연이가 하고 싶은 내용으로 마음껏 장난감을 갖고 놀면 된다”고 말했어요. “실수하는 모습도 상관없어요. 이 장난감의 특징, 재밌거나 신기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으면 그걸 보여주면서 설명해도 괜찮아요.” 서연이는 장난감을 꺼내 요리조리 살펴봤어요. 조그만 인형집이지만 부엌에 있는 오븐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게 마치 실제 같았죠. 서연이는 오븐에 오므라이스를 넣고 청소를 하다가 그만 태워버린다는 내용으로 인형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즉석에서 생각해낸 이야기로 인형을 가지고 상황극을 연기했어요. “아 배고프다. 오늘은 오므라이스를 만들어 볼까나. 맛있겠다. 어, 그런데 집이 더럽네? 청소를 좀 해야겠어.”

서연이의 인형놀이가 끝나자 엘리가 박수를 쳤어요. “와, 정말 잘했어요. 즉흥적으로 만든 이야기의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재미있게 표현했는걸요. 훌륭하게 해냈는데 한 가지 보완할 점을 알려주자면, 미미와 친구 주주가 등장하는 상황이니까 두 친구의 목소리를 조금 다르게 내보면 어떨까요. 더 실감 나는 인형놀이가 될 거예요.” 끝으로, 가지고 논 장난감을 말끔하게 정리한 뒤 마무리 멘트를 촬영합니다. “오늘은 미미 이층집을 가지고 놀아봤는데 어땠나요? 재밌었나요? 다음에는 더 재밌는 장난감으로 돌아올게요. 안녕~”

이렇게 촬영한 영상은 마지막으로 편집 과정을 거쳐야 해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은 워낙 인기가 많다 보니 영상 기획과 촬영, 편집을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서 함께 하는데요. 영상에 보이는 부분 말고도 그 뒤에 많은 준비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서연이는 “제 주변에도 직접 영상을 찍고 유튜브에 올리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희는 아무래도 아직 어리다 보니 자막을 넣거나 편집하는 요령이 부족하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엘리는 “오히려 그런 게 더 좋다”고 대답했죠. “약간은 어설프고 덜 완성된 느낌이라도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는 게 좋아요. 엘리나 캐리를 따라 하는 것보다 나만의 개성 있는 영상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열심히,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해요. 악플도 선플로 바뀔 수 있거든요. 제가 실제로 겪은 일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요. 영상을 편집하는 기술은 인터넷에서 찾아보며 계속 시도하다 보면 늘게 돼 있어요.”

학생기자 취재 후기 
"직접 해보니 짧은 영상 하나 찍는 것도 힘들고 어려웠어요. 그래도 직접 캐리가 되어본 것 같아서 무척 재밌고 뜻깊었어요. 평소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영상을 자주 봤는데 캐리소프트 회사에 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컸어요. 분장실과 회의실, 스튜디오 등 많은 방이 있었죠. 엘리 언니가 친절하게 도움을 주셔서 영상을 잘 찍을 수 있었어요." 한서연(서울 서정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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