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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장관 "북한이 참여한 평창올림픽은 평화올림픽"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참여한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긴장 모드를 평화 모드로 바꿀 수 있습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느낌이 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참여하는 게 가장 확실한 안전보장책”이라며 명분이나 흥행면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가 가장 좋은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 #"북한이 참여할 느낌이 온다" #"불참을 검토중인 국가 없다" #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연합뉴스]

도 장관은 전날 유엔총회에서 결정된 휴전결의안 채택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대표단 수석대표 자격으로 뉴욕을 방문했다. 휴전결의안 채택 이후에는 평창올림픽 홍보행사에 다니느라 잠시도 쉬지못했다고 한다. 다니는 동안 실제 그에게 평창이 휴전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물어보는 외국기자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북한이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점에 주목했다. 북한의 피겨 페어 선수인 렴대옥-김주식 조는 지난 9월 독일 오버스트도르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지연맹 네벨혼 트로피에서 6위를 기록해 평창올림픽 본선에 자력진출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전 종목에서 한 장의 출전권도 얻지못한 만큼 동계 스포츠가 약한 북한에겐 귀중한 티켓이다.

그는 “이미 출전권까지 땄는데 가지 말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1월에 최종 예선이 열리는 크로스컨트리와 쇼트트랙 종목에서 북한 선수들이 추가로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원과 감독, 코치, 심판진까지 포함하면 북한 대표단의 규모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 장관은 “유럽에서 안전을 이유로 불참 가능성을 검토하는 국가는 단 한곳도 없다”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불참 의사나 플랜B를 염두에 두고 있는 국가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현재까지 31개국 정상, 42개국 장관급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도 장관은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서도 첫 번째 경기가 전쟁에서 적을 찌르던 창으로 겨루는 던지기였고, 1대1 격투는 레슬링 경기로 승화했다”면서 “올림픽의 원래 취지는 평화”라고 설명했다.

동계올림픽의 최고 인기종목인 아이스하키 종목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참가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은 NHL 선수들이 참가할 여지가 남아있다”면서 “다만 선수 가족 숙소를 비롯해 NHL 측 요구가 과도한 측면이 있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고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 주변 호텔이 예약을 받지않는다는 보도에 대해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며 “크루즈선 두대를 강릉에 정박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의 입장권 판매 성적이 저조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도 장관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7일까지 팔린 평창올림픽 입장권은 전체의 33% 수준이다. 도 장관은 “다른 나라에서 개최된 역대 동계올림픽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라며 “대부분 한 두 달을 남겨 놓고 입장권 판매가 급증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평창도 내년 1월 입장권 판매가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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