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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조치하겠다" BBQ 윤홍근 회장 갑질 논란 제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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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BBQ봉은사점 김인화 점주는 'BBQ 본사의 지속적인 불공정거래행위 및 갑질에 의하여 다시는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김영주 기자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BBQ봉은사점 김인화 점주는 'BBQ 본사의 지속적인 불공정거래행위 및 갑질에 의하여 다시는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김영주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의 윤홍근 회장이 격려차 찾은 가맹점에서 종업원에게 막말을 한 뒤 보복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홍근 회장 가맹점에서 '막말' 논란 #가맹점주 폐점하고 윤 회장 형사고소 #삼성동에 BBQ 비난 대형 현수막 내걸어 #BBQ 본사 "욕설하지 않았다" 주장 #자정안 발표한 프랜차이즈협회 "곤혹"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점 김인화 점주는 제너시스BBQ와 윤 회장 등을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14일 서울지검에 형사 고소했다. 앞서 김 씨는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 행위로 제너시스BBQ를 신고했다. ‘유통기한이 당일까지인 식자재를 공급했다’는 내용 등이다.

김 씨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 12일 벌어진 윤홍근 회장과 봉은사점 직원 간 실랑이가 원인이 됐다. 윤 회장은 3월 문을 연 봉은사점을 격려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 윤 회장이 2층에 있는 주방을 보기 위해 올라가자 한 직원이 “닭 손질 중”이라며 제지하면서 소동이 일었다. 봉은사점 직원 석태현씨는 “윤 회장이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BBQ 회장이야. 이 XX 해고시켜’라고 하더니 ‘XX’ ’자식’이 들어간 욕을 수차례 했다”고 주장했다. 김인화 점주도 “윤 회장이 ‘폐점 조치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BBQ 측은 욕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제너시스BBQ 박열하 부사장은 “당시 매장엔 윤 회장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 4~5명이 있었다. 모두 ‘욕은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매장에 있던 한 손님은 "윤 회장이 욕설한 것을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BBQ는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박 부사장은 “그럴 리가 없다. 당시 매장엔 손님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점주 측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폐점 조치’를 언급한 점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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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윤 회장의 방문 뒤 BBQ 가맹본부의 ‘갑질’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를 공급했고, 도매상에서 3000원에 구매 가능한 닭이 6000원에 공급됐다는 게 갑질의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제너시스BBQ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해당 점주가 교육을 수료하지 않아 BBQ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나온 오해”라고 설명했다.

BBQ 가맹본부와 봉은사점의 분쟁은 지난 10일 수면으로 떠올랐다. 이날 김 씨는 강남대로 봉은사 사거리 코너 빌딩 1·2층 330㎡ 규모의 매장을 스스로 폐점했다. 또 건물 1층에 ‘BBQ 본사의 지속적인 불공정 거래 행위 및 갑질로 인하여 다시는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양 측은 소송 제기 전날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 씨는 "윤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BBQ의 과장·부장 ·부사장 ·부회장 등이 수차례 찾아왔지만, 윤 회장은 오지 않았다”며 “대신 직원을 통해 ‘회장님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나한테 대신 전하라고 했다’ ‘윤 회장이 지금 사과를 하기 위해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같이 가자’는 말뿐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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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또 다른 갑질 논란이 붉어지자, 지난달 말 자정 안을 발표하고 가맹점주와 상생을 약속한 한국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자정안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런 논란이 터져 안타깝다”면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윤홍근 회장은 한국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설립자로 1998년부터 8년 동안 1~2대 회장을 지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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