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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탁 들어준 시진핑…절도 혐의 미 농구선수 3명 석방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절도 혐의로 공안에 체포돼 구금 상태였던 미국 UCLA 농구팀 소속 1학년 선수들. 이들은 14일 풀려나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LA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중국에서 절도 혐의로 공안에 체포돼 구금 상태였던 미국 UCLA 농구팀 소속 1학년 선수들. 이들은 14일 풀려나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LA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선처를 부탁했던 미국 대학 농구선수 3명이 중국에서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서 절도 혐의로 붙잡혀 있던 UCLA 농구팀 소속 재일런 힐 등 선수 3명이 14일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행 델타 항공기를 타고 출국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 시 주석에게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WSJ "UCLA 1학년 선수 3명, 14일 LA행 비행기 탑승" #항저우 시내 루이비통 매장서 선글라스 훔친 혐의 #트럼프 "불행한 사건, 시 주석과 훌륭한 대화 나눴다"

풀려난 학생들은 UCLA 농구팀 1학년 선수들로 상하이 시내에서 열리는 PAC-12(미 서부 12개 대학) 체육연맹 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에 입국했다. 개막식을 앞두고 항저우에 머물던 이들은 지난 7일 항저우 시내 루이비통 매장에서 선글라스 훔쳐 팀 숙소인 호텔로 돌아왔다. 그러나 곧바로 호텔에 들이닥친 중국 공안에 붙잡혀 구금됐다.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 환영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다정한 표정을 짓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 환영행사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다정한 표정을 짓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방중 기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시 주석과 만났을 때 선처를 부탁했다. 트럼프는 이와 관련, 14일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 불행한 사건에 대해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시 주석은 매우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WSJ는 “반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기자회견에서도 ‘(농구선수들이) 법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며 관련 사실에 대해 말을 아꼈다”고 전했다. 중국을 떠난 3명의 선수를 제외한 UCLA 농구 선수단은 정해진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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