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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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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바덴바덴 IOC총회 이후 만 6년 반. 숱한 시행착오를 극복하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6년 세월 끝에 이룩한 또 하나의 쾌거는 세계 어느 국가에 비해도 손색이 없는 완벽한 스포츠 시설건립이다.
그동안 한국을 찾은 「사마란치」 IOC 위원장을 비롯, 「헬미크」 미국 NOC 위원장, 「콜레소프」 소련 NOC 부위원장 등 각국 스포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서울올림픽 시설은 역대 어느 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상의 수준』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올림픽공원내 건설중인 수영장을 제외한 모든 경기장은 지난 아시안게임때 사용, 이미 그 우수성이 입증되는 등 세계적인 수준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음을 인정받은 셈이다.
서울올림픽에 소요되는 시설은 우선 경기장 34개소를 비롯, 연습장 72개소와 선수촌·기자촌·패밀리 아파트. 프레스센터·국제방송센터 및 올림픽회관 등 관련시설 6개소.
이중 기존의 경기장 19개소와 연습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이 서울올림픽을 위해 신축됐으며 이를 위해 서울 올림픽대회 조직위(SLOOC)가 투입한 시설 등 직접투자비만 7천 4백 77억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순수한 경기장 건설비로만 2천 4백 19억 5천여만원이 소요됐고 선수촌·기자촌 등 관련시설 역시 모두 새로 마련했다.
이같은 엄청난 시설은 올림픽을 위해서는 불가결한 것이라 하지만 국력에 비해 지나친감이 없지않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고 더욱이 올림픽이후 시설의 효율적 활용방안 연구가 최대과제로 남게됐다.
LA올림픽의 경우 수영장·사격장·벨로드롬 등 3개의 경기장을 신설했을 뿐 대학기숙사를 선수촌으로, 일반호텔을 기자촌으로 이용했었다.
서울올림픽 시설의 최대 특징은 우선 경기장이 분산돼 있지 않고 잠실 스포츠 콤플렉스 (서울종합경기장)와 올림픽공원으로 집중, 강남일대가 「매머드 스포츠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점이다.
선수촌이 대부분의 경기장과 인접, 선수들이 길거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어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이 최대장점이다.
한편 2천 6백 4억원을 들여 오는 5월 완공예정인 선수촌과 기자촌 및 패밀리 아파트 역시 서울 올림픽의 자랑으로 여겨질 명소.
1만 4천여명의 각국 선수단의 보금자리가 될 선수촌은 1류 호텔 서비스 수준에 버금가는 하우스키핑·식사·세탁을 비롯, 은행·우체국·전화국·극장·종교관·병원 및 75종 오락시설을 갖추고있고 특히 선수들에 필요한 웜업장·서키트 트레이닝장과 사우나시설을 갖춘 수영장까지 겸비하고 있다.
또 세계각국 보도진 6천여명을 수용할 기자촌 역시 숙소외에 기자회관·기자식당 및 쇼핑센터가 갖춰져 있으며 객실 규모에 따라 1일 1실 기준 미화 40달러에서 80달러까지 4등급으로 구분돼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1천 1백 3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올림픽공원은 공원 내 6개 경기장뿐만 아니라 백제시대 유적지인 몽촌토성과 세계적인 조각가들이 기증한 현대조각공원이 한데 조화를 이루고있어 1백 60여개국의 각국선수들의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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