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재앙"...60년만의 월드컵 좌절에 이탈리아 충격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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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축구대표팀 골키퍼 부폰의 월드컵 본선진출이 좌절됐다. 이탈리아는 14일 스웨덴과 비기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부폰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는 월드컵 탈락 경기가 됐다. [사진 FIFA 트위터]

이탈리아축구대표팀 골키퍼 부폰의 월드컵 본선진출이 좌절됐다. 이탈리아는 14일 스웨덴과 비기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부폰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는 월드컵 탈락 경기가 됐다. [사진 FIFA 트위터]

"대재앙이 일어났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탈리아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직후 이렇게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리는 내년 6월 어떤 일을 해야할지 찾아야한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스웨덴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이탈리아는 1, 2차전 합계 0-1로 탈락했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지 못한건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60년 만이다. 이탈리아는 14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기록도 멈춰섰다.

잔 피에로 벤투라 이탈리아 감독의 전술이 도마 위에 올랐다. 벤투라 감독은 승리가 필요했던 2차전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 로렌조 인시녜를 끝내 기용하지 않았다.

경기 전 이탈리아 축구전문가들은 포백 전환을 요구했지만, 벤투라 감독은 1차전에 이어 3-5-2 포메이션을 고수했다가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슈팅수가 27대4로 크게 앞섰지만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플로렌치가 14일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릎을 꿇고 좌절하고 있다. [사진 FIFA 트위터]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플로렌치가 14일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무릎을 꿇고 좌절하고 있다. [사진 FIFA 트위터]

월드컵 4회 우승국(1934년·1938년·1982년·2006년) 이탈리아를 결국 러시아에서 볼 수 없게됐다. 이탈리아는 2006년 프로축구 세리에A 승부조작 스캔들을 겪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무1패로 탈락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1승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탈리아는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G조에서는 스페인에 이어 조2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로 밀렸다. 월드컵 본선 무대도 밟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개인통산 6번째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이탈리아 노장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은 경기 후 은퇴를 선언했다. 눈물을 쏟은 부폰은 "너무 슬프다. 내게 이탈리아 국가대표로 마지막 경기"라면서도 "우린 흔들려도 언제나 다시 서는 방법을 찾는다. 앞으로 잔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뛸 것"이라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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