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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높이려고.." 어린이 유튜버가 게시한 '동물 학대' 영상들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투브 영상 캡처]

[사진 유투브 영상 캡처]

초등학생 등 미성년자들이 유튜브에 게시하는 '동물 학대' 영상이 아무런 조치 없이 버젓이 게재되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에 동물 학대 소지가 다분한 제목의 영상들이 게재되고 있다. 해당 영상들 가운데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유튜버들이 제작한 영상이 상당하다.

영상엔 어린아이가 햄스터를 액체괴물(미끈미끈한 액체성 물질) 안에 가둬두고 발버둥 치도록 하고, 햄스터를 물에서 장시간 방치하는 등 동물에게 잔혹한 행위를 가하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어린아이들이 애완동물을 괴롭히는 다수의 영상에 간단한 검색만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아직 도덕·법 관념이 제대로 자리하지 못한 어린아이들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기 위해 이러한 영상을 찍어서 올린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영상에 대해 절대다수의 네티즌들이 "이 동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버튼을 눌렀고, 댓글 창에도 "동물들이 불쌍하다" "이런 행위는 하지 마라" "이런 영상 제발 찍지 좀 마라" "빨리 영상 삭제하라" "조회수 올리려고 이런 짓을 하느냐" 등 비판하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다.

한편 동물 학대는 사람에 대한 범죄로까지 발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캘러트 펠트하우스 연구결과 공격적 성향을 지닌 범죄자 25%는 어릴 적 5차례 이상 동물 학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노스이스턴대학 연구결과, 재소 중인 범죄자 동물 학대 경험 조사 결과 남성 범죄자 30%, 아동 성추행범 30% 가정폭력범 36%, 살인범 46%가 동물 학대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에 2017년 초 FBI에서는 바로 이러한 이유로 동물에 대한 범죄를 반사회적 범죄로 분류하고 관리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유튜브에는 많은 네티즌의 비판을 받은 영상들도 몇 년째 별다른 조치 없이 그대로 게재되어 있었다.

단순히 어린아이의 철없는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다른 어린아이들에게까지도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직 가치관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동물 학대의 심각성에 대해 무뎌지게 만들고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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