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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문예진흥원>전통 문화 중심…「88 축전」에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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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는 정치 민주화라는 「해빙」의 기류를 따라 문화 예술 분야의 민주화도 폭넓게 성취될 전망이다. 특히 대망의 88서울 올림픽을 맞는 올해의 문화 예술계는 체육 올림픽의 의미에 못지 않은 올림픽 문화제전을 통한 민족의 긍지와 얼을 드높일 야망에 부풀어 있기도 하다. 새해 문화예술기관·단체들의 화려한 설계와 추진 사업들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문예진흥원(원장 정한모)은 올해 고유의 업무인 문화 예술 단체에 대한 지원 외에 서울 올림픽 문화예술축전의 주요 행사도 주관하게 되어 어느 해보다 바쁘게 움직이게 됐다.
문예진흥원이 주관하게 된 서울 올림픽 문화예술축전 행사는 ▲올림픽 문화예술축전 개막제 ▲국제 연극제 ▲국제 무용제 ▲동서 현대 도자기전 ▲라 스칼라 초청 공연 등이다.
올림픽 문화예술 개막제는 86 아시안게임 때의 개막제가 과잉 의욕으로 제한된 시간·공간 속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해 결과적으로 산만하고 잡다해진 것을 거울삼아 뚜렷한 주제를 갖는 짜임새 있는 축제가 되도록 애쓰고 있다.
문예진흥원은 이달 15일까지 극작가 윤조병씨, 서울시립대 교수 한명희씨가 함께 구상한 극본을 심의, 채택하고 이어 연출가·작곡가·안무가·스태프를 인선할 계획이다. 연출가 등의 인선이 끝나면 이들의 의견을 수용, 대본의 수정 작업에 들어간다.
개막제의 주제는 「전진과 화합」. 올림픽 정신과도 맞아드는 이 주제를 가지고 우리 문화 예술의 역량을 집결한 무게 있는 축전을 꾸며 문화 예술의 개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국제 연극제와 국제 무용제에는 세계 각국의 유명 극단·무용단을 초청한다. 연극제에는 일본의 「가부키」, 그리스의 「국립 극단」, 「코미디 프랑세스」등이 참가할 것이 확실시되며 그 외 중공의 「경극」등 미수교국의 극단과도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무용제는 워싱턴 시립 발레단·터론토 현대 무용단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문예진흥원은 원내에 연극제·무용제 추진 사무국을 설치, 적극적인 교섭에 나설 계획이고 연초에 연극·무용제 운영위원과 진흥원 실무책임자를 초청 대상국에 파견, 섭외와 계약을 한다. 동서 현대 도자기전은 독일·미국·스웨덴·영국·이탈리아·일본·프랑스·한국 등 8개국이 참가한다. 조형성을 위주로 한 현대 경향의 도자기가 출품된다. 문예진흥원 미술 회관에서 9월 10일부터 10월 9일까지 30일간 열리도록 확정되었다.
라 스칼라는 지휘자 「로린·마젤」을 비롯한 소속 유명 배우·심퍼니·합창단이 모두 오는 국내 첫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월 16일이나 18일부터 5일간 3회의 오페라 공연 과 2회의 연주회를 갖는다. 공연될 오페라는 풋치니작 『투란도트』로 결정됐다.
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 예술은 26억원의 예산으로 치러진다. 라 스칼라의 초청에는 10억 원 이상이 들것으로 예상된다.
문예진흥원은 지원 업무 가운데 올해는 지방 자치제에 따른 지방문화 육성 쪽에 비중을 둘 생각이다. 종합 문예회관의 신설·확장과 지역 특성의 특장시설 마련에 60억원의 예산을 들일 계획이다. 또 지방 공연단체·지방 동인지 등에 대해 지원을 확대한다.
지난해 설립된 문화발전 연구소의 조사·연구기능이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자체에서 문화 정책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지며 또 정책개발 용역도 많이 나가게 된다.
연구의 주 과제는 민주화에 따른 문예진흥의 방향 정립으로 잡혀 있다.

<임재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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