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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소프트뱅크, 우버에 최대 100억 달러 투자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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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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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 지분 14% 이상을 인수하는 계약이 합의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금은 최대 100억 달러(11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주요 외신 "우버 이사회, 계약서 문구 최종 조율 중" #소프트뱅크, '성 파문' 일으킨 전 CEO 의결권 제한하는 개혁안 제시 #지배구조 개혁 이뤄지면, 이사회 내부 소송전 철회도 약속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기존 대주주로부터 10억 달러, 소액주주로부터 90억 달러어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총 1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우버도 전일 이사회를 열고 소프트뱅크의 거래 조건을 듣고 계약서 문구를 최종 조율 중이란 전언이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번 지분 투자 조건으로 사내 성희롱·성차별 파문을 일으킨 트래비스 캘러닉 전 최고경영자(CEO)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혁안을 제시했다. 지난 6월 CEO에서 물러난 캘러닉은 이사 3명에 대한 승인권을 우버 이사회에 넘겨줬고 소프트뱅크는 이번 투자로 이사회 의석 2석을 확보하게 된다.

합의문에는 캘러닉 CEO에 대해 사기 혐의로 소송을 건 최대 주주 벤치마크가 소프트뱅크 투자 이후 소송을 철회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로써 이사회 내부의 캘러닉 전 CEO와 최대주주 벤치마크 간 갈등도 잦아들 전망이다.

소프트뱅크 투자로 오는 2019년을 목표로 한 우버의 기업공개(IPO)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CNBC는 우버의 기업가치를 685억 달러(76조8000억원)로 추산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의 지분 인수는 우버가 인도·동남아시아 경쟁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경쟁사인 인도 올라, 싱가포르 그랩, 중국 디디추싱, 러시아 얀덱스 등에도 투자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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