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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합동체제 결성 … 북녘동포 지원 확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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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전남남북교류협의회의 대표 자격으로 북쪽을 찾은 것이다. 북한이 미증유의 식량 부족을 겪자 북한 동포를 돕자는 운동이 지방에서도 6~7년 전부터 다양하게 전개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종교단체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6년 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결성됐다.

희망의 경운기 보내기 사업, 못자리용 비닐 보내기, 벼 이앙기 및 콤바인 보내기, 어린이 점심용 국수 보내기, 우리 밀 종자 보내기, 미역을 비롯한 농수산물 보내기, 헌 교과서를 수집해 교과서 용지 보내기 등 여러 영역에서 수많은 시.도민이 함께해 주셨다.

전남남북교류협의회는 그 가운데 탄생한 단체다. 전라남도와 각 시.군이 결합해 민관이 함께 지원하는 체제를 결성, 지속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목적으로 출발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참고할 만한 모델이다.

북쪽 담당자와 수차례 만났다. 그리고 올해 대북지원사업 협의를 해나가면서 많은 변화를 느꼈다. 우선은 수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실무자들끼리의 교류로 얼마간 상호 인간적인 신뢰가 형성돼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남북 간 조직이나 단체, 정부 간의 대화에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 인간적인 신뢰다. 그 기반 속에 미래를 향해 조심스레 나아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남과 북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문제다. 때로 남남 갈등으로 인해 사회 통합에 커다란 저해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도 원칙은 도출해 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물론 상황에 따라 정책 기조와 전략적 접근이 다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분명한 것은 한민족으로서, 그리고 숭고한 인류애 차원에서라도 북녘 동포들에 대한 지원협력 사업은 꾸준히 확대돼야 한다. 물론 북한의 대응도 따라야 할 것이다.

윤장현 광주YMCA 이사장

<본란은 16개 시.도의 74명 오피니언 리더가 참여, 지난해 6월 결성된 중앙일보의 '전국열린광장' 제3기 위원들의 기고로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