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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강아지 키웠더니…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 25일 대전 선암초등학교에서 학교멍멍 입학식이 열려 5학년 1반 학생들이 반려견 하루와 하나를 신기하게 살펴보고 있다. 김성태 기자

지난 4월 25일 대전 선암초등학교에서 학교멍멍 입학식이 열려 5학년 1반 학생들이 반려견 하루와 하나를 신기하게 살펴보고 있다. 김성태 기자

반려동물과 교감한 어린이의 정서가 안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교성, 자존감, 주도성은 높아진 반면 공격성은 대폭 낮아졌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3개 초등학교, 1개 특수학교 어린이 93명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강아지와 토끼를 돌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고학년은 강아지를 돌보는 ‘학교멍멍’을, 저학년은 토끼를 돌보는 ‘학교깡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학교멍멍과학교깡총 시범사업은 학교에서 강아지와 토끼를 돌보는 활동과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동물매개심리 전문가 주도로 동물 집 꾸미기, 돌보기와 산책하기, 감정 나누기 같은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 스스로 봉사단을 꾸리고 규칙을 만들었으며 동물에 대해 배운 내용을 일지에 적었다.

그 결과 ‘학교멍멍’에 참여한 어린이는 이전보다 인성 13.4%, 사회성 14.5%, 자아 존중감은 15% 각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정서인 공격성과 긴장 수준은 각각 21.5%와 17.3% 낮아졌고 열등감도 11% 줄었다.

저학년 어린이의 경우 사회성이 15.8% 높아졌는데, 특히 사교성 15.0%, 대인 적응성 13.1%와 함께 주도성은 24.7%까지 올랐다.

유지현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농촌지도사는 “동물매개교육의 모델을 계속 개발하면서 자폐나 치매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동물매개 치유의 과학적인 효과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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