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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10’ 가운데 3곳이 삼성 … 한전 계열사, 탈원전 직격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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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호 18면

개별종목 등락 살펴보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 2500 시대의 문을 연 올해 증시에서도 ‘삼성 프리미엄’은 대단했다. 코스피를 대표하는 대표 종목 200개를 따로 추린 ‘코스피200’에서 올해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중 3곳이 삼성 계열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도체 호황을 등에 업은 ‘대장주’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전기·삼성SDI 등 일명 ‘삼성후자’라 불리는 회사들까지 가파른 상승 폭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배 이상 급등 #두산중공업, 원전 중단으로 -34%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200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해 말 15만100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37만5500원까지 오르며 두 배 넘는 상승률(148.7%)을 보였다. 신약(복제약 포함) 생산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상장돼 올 5월에서야 코스피200에 편입됐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헬스케어 시장 성장세, 신약 출시에 따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전문기업(CMO) 시장 규모 확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최신식 설비를 갖춘 연간 36만L 규모 송도 공장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우위 요소”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소재(일렉포일) 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132.8%), 삼성전기(102.7%), LG이노텍(101.3%) 역시 지난해 말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모두 듀얼 카메라 모듈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8에, LG이노텍은 아이폰7·8에 납품하고 있어 4분기(10~12월)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코스피 상승세를 이끄는 SK하이닉스(78.5%)와 삼성전자(50%)는 각각 9위와 21위에 자리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황이 쉽게 꺾일 기미가 없어 이익 창출력이 압도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에 따라 올해 주가가 급하락한 회사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두산중공업이다. 올 2월 3만원을 넘었던 두산중공업 주가는 연초 대비 34.2%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실적 하락 우려 때문이다.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재개 결정을 내린 지난달 20일 이 회사 주가는 한때 15% 이상 올랐지만, 결국 전일 대비 하락(-1.2%)하며 장을 마쳤다.

박종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이상 두산중공업의 자체적인 실적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악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PS(-23%)와 한전기술(-23.5%) 역시 탈원전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20% 이상 하락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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