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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첫 여성 시장 이어 첫 트랜스젠더 시장 선출

중앙일보

입력

캐나다의 첫 여성 시장이 최근 선출된 데에 이어 이번엔 첫 트랜스젠더 시장이 선출됐다. 퀘벡주의 인구 900명 소도시인 트레-생-르당퇴르에서다.

'男→女 성전환' 줄리 르미외, 득표율 48%로 현직 시장 꺾고 당선

캐나다의 첫 트랜스젠더 시장인 줄리 르미외 트레-생-르당퇴르 시장. [사진 CBC 홈페이지]

캐나다의 첫 트랜스젠더 시장인 줄리 르미외 트레-생-르당퇴르 시장. [사진 CBC 홈페이지]

캐나다 CBC 방송은 10일(현지시간) 퀘벡주 최서단에 위치한 트레-생-르당퇴르 시장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줄리 르미외(45)가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에선 지난 5일 주내 시장 선거가 진행된 가운데, 르미외는 재선을 노린 현직 시장을 꺾고 득표율 48%로 당선됐다.

트레-생-르당퇴르는 인구 920명의 작은 마을로, 주내 평균 투표율이 45% 가량이었던 반면 이 지역의 투표율은 70%에 달했다. 르미외 시장은 "마을 주민들이 새로운 변화를 필요로 했고 그 방편으로 나를 선택했다"며 "사회적으로 수용되고 개방돼 있는 만큼 성 정체성에 언론이 특별히 관심을 가질 일도 아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사람들이 생각과 인격을 사회적 소수자의 지위와 구분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다"며 트랜스젠더 시장으로 당선돼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한편, 르미외 시장은 6~7세 무렵 자신이 '천성적으로 여성'이라는 사실을 알았다며 29세가 되면서 여성으로의 전환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37세의 나이에 이 지역에 정착한 르미외 시장은 정착 4년 후인 2013년부터 시의원으로 활동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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