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청문회 시작부터 진땀...野 “홍종학은 사이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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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10일 오전 시작됐다. 과거 영상자료 등을 동원한 야당 의원들의 질문이 시작되면서 홍 후보자가 진땀을 흘리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주로 홍 후보자의 증여 논란과 자료제출 미비 문제 등이 거론됐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홍 후보자가 과거 19대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이완구 전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했던 발언을 영상 자료로 준비했다.

김규환 의원은 "홍 후보자는 중소기업이나 벤처활동을 한 경험이 없다"며 "여당 중진 의원들조차 기대한 것보다 임팩트 없는 인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의원은 이어서 "고액 증여, 자녀의 국제중 입학 등 논란으로 안타깝고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 논란이 된 증여 방식을 상식적이라고 해명했지만, 이게 과연 상식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규환 의원은 홍 후보자의 과거 발언 영상을 재생했다. 홍 후보자가 이 전 총리의 청문회에서 이 전 총리 측에 자료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음을 지적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나왔다.

김규환 의원은 영상이 끝난 후 홍 후보자를 가리켜 "느낀 점 없나"라고 묻기도 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청문위원이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며 "저는 그래서 자료제출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이 '홍종학 7대 의혹' 자료를 통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이 '홍종학 7대 의혹' 자료를 통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도 질의 전에 홍 후보자의 의원 시절 과거 발언이 담긴 영상을 틀었다. 영상이 끝난 후 김기선 의원은 "(홍 후보자) 본인은 마치 민의와 정의의 수호자인 양득의양양하면서 남에게는 준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거짓과 위선의 전형적인 경우"라며 "이런 사람이 득세하는, 장관이 되는 그런 사회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 앞에서 정의를 말하고 뒤로는 제 잇속만 챙기는 사람을 사이비라고 한다. 홍종학이 사이비"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김기선 의원은 "입으로는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고 정작 자신은 상속 이익을 챙기는 위선이 문제"라며 "특목고 폐지를 주장하더니 자녀는 특목중에 보내는 말 따로 행동 따로가 문제다. 장관 되겠다고 나서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홍 후보자의 증여세액을 거론하며 홍 후보자의 '성실납부'를 주장했다.

권 의원은 "증여가액이 일반적으로 서민들 생각보다 크다는 것이 감정적인 문제를 낳았다고 생각한다"며 "내용을 보면 (증여가액이) 37억 5000만원이다. 세 분(홍 후보자·배우자 장씨·자녀)에게. 증여세로 11억 1600만원을 납부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이어서 "이 과정에서 세무당국에 혹시 숨기거나 은폐한 사실관계가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홍 후보자는 "당시 제가 (국회의원) 현직에 있었기 때문에 회계법인에 증여세를 더 납부하는 일이 있더라도 관행에 따르지 말고 세법에 따라 납부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나도 그랬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증여가액 중 30%를 증여세로 납부한 것은 팩트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장모의 자산이었기 때문에 분배에 관해 간섭하거나 힘든 부분도 있었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자는 "(장모님께서) 사전에 나와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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