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북 독자제재는 美 비위맞추려는 생색…동족대결 망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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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대북 독자제재 방안 논의(PG) [연합뉴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대북 독자제재 방안 논의(PG) [연합뉴스]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9일 문재인 정부의 첫 대북 독자제재 조치에 대해 ‘동족 대결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민화협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남조선 당국의 이번 대북 독자제재안 발표는 우리에 대한 또 하나의 용납 못 할 도발로, 추악한 동족 대결 망동으로 낙인 하면서 이를 단호히 단죄·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트럼프의 남조선 행각을 하루 앞두고 대북 독자제재안을 발표한 것은 상전의 비위를 맞추어 환심을 사보려는 비굴하고 구차스러운 생색내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북제재는 그물로 강물을 퍼 올리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얼빠진 짓이며 그 무슨 ‘제재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바닷물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은 허황한 망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북 독자제재 놀음이 제 목에 걸린 올가미를 제 손으로 더 바싹 조이는 자살 망동으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하룻밤 자고 달아날 깡패 식객(트럼프 대통령 지칭)을 위해 동족 앞에 천벌 맞을 죄악만을 덧쌓은 괴뢰들은 그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북한의 불법 자금원 차단 등을 위해 북한 금융기관 관련 18명을 제재 대상으로 추가하는 독자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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