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왼쪽)이 천주교 광주대교구 최창무 대주교에게 성당 봉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최창무 교구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이 대교구에 개인 돈 3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이 돈으로 전남 목포시 산정동 옛 가톨릭병원 부지 9300평에 1500석 규모의 성 미카엘 성당(가칭)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곳엔 초대형 미사 공간과 피정센터(세속을 피해 영혼을 정화하는 곳), 건물 25층과 맞먹는 높이 70m의 상징탑, 예식장 등 시민 편익시설도 들어선다. 성당은 21세기 건축의 특징을 살린 초현대식 양식을 적용하되 개.보수없이 5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돌과 비철금속으로 견고하게 지을 계획이다.
허 회장은 이날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해외여행을 하며 외국의 성당들이 관광명소로 사회.역사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며 "광주대교구가 출발한 유서깊은 장소에 역사에 남을 만한 성당이 건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미카엘 성당 건립 예정부지는 1897년 광주.전남에서 최초로 목포성당이 설립됐으며, 1955년 성 골롬반 병원이 세워진 뒤 2000년 목포 가톨릭병원으로 개칭됐다 2002년 문을 닫았다.
올해 64세인 허 회장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81년 대주건설을 설립했다. 광주일보.대한화재.두림제지.대한시멘트.함평다이너스티C.C 등 13개 계열사를 두고 지난해 매출 2조원의 대주그룹을 이끌고 있다.
광주=천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