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성당 건립비 300억원 기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왼쪽)이 천주교 광주대교구 최창무 대주교에게 성당 봉헌 기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최창무 교구장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허재호 대주그룹 회장이 대교구에 개인 돈 3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이 돈으로 전남 목포시 산정동 옛 가톨릭병원 부지 9300평에 1500석 규모의 성 미카엘 성당(가칭)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곳엔 초대형 미사 공간과 피정센터(세속을 피해 영혼을 정화하는 곳), 건물 25층과 맞먹는 높이 70m의 상징탑, 예식장 등 시민 편익시설도 들어선다. 성당은 21세기 건축의 특징을 살린 초현대식 양식을 적용하되 개.보수없이 5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돌과 비철금속으로 견고하게 지을 계획이다.

허 회장은 이날 "가톨릭 신자는 아니지만 해외여행을 하며 외국의 성당들이 관광명소로 사회.역사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며 "광주대교구가 출발한 유서깊은 장소에 역사에 남을 만한 성당이 건립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 미카엘 성당 건립 예정부지는 1897년 광주.전남에서 최초로 목포성당이 설립됐으며, 1955년 성 골롬반 병원이 세워진 뒤 2000년 목포 가톨릭병원으로 개칭됐다 2002년 문을 닫았다.

올해 64세인 허 회장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81년 대주건설을 설립했다. 광주일보.대한화재.두림제지.대한시멘트.함평다이너스티C.C 등 13개 계열사를 두고 지난해 매출 2조원의 대주그룹을 이끌고 있다.

광주=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