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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가 앙심 품고 헛소문 퍼뜨린 것" 월간중앙 3월호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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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는 항간에 나돌고 있는 소문의 한 대목으로 당시 윤씨의 위상을 가늠하게 하는 말로 통한다. 그렇다면 정말 문 당시 기무사령관은 윤씨로부터 따귀를 맞는 수모를 당했을까. 월간중앙은 20일 발매된 3월호에서 문 전 사령관에게 진위를 확인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가 윤상림의 질이 나쁘다는 것을 알고 기무부대는 물론 군 수뇌부에까지 경계령을 내리자 앙심을 품고 헛소문을 퍼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림씨를 언제 어떻게 알게 됐는가.

"1984년 모 사단 기무부대장을 할 때 테니스를 치고 있는데 손님이 찾아왔다고 했다. 가서 보니 사관학교 동기생 이름을 대며 자신이 윤상림이라고 했다. 당시 인상은 '무데뽀'이고 교양이 없어 보였다. 얼마 뒤 사령부 처장을 하고 있을 때 모 검찰총장과 식사할 기회가 있었다. 그 총장 말씀이 '윤상림이 기무사 간부들과 밀착돼 있고, 군 전체 요직에 있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는 것 같다. 소행이 좋지 않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실제로 윤상림이 군과 밀착돼 있는 점이 나타났나.

"A 국방장관과 윤상림이 운동(골프)하는 것을 보고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곧바로 A4 용지 1쪽 분량의 보고서를 올렸다. 이후 또 다른 B 국방장관과 윤상림이 운동하는 것을 봤다. 다시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다. 기무사 참모장을 지낼 때는 예하부대 영관급 장교들이 그를 자주 만난다는 정보를 접했다. 감찰실 계통으로 지시해 만나지 못하도록 했다."

-폭행설이 불거진 이유는 무엇인가.

"93년 세 번째 만남 이후 그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런데 2001년께 기무사령관 재직 때 남성대 골프장 탈의실에서 윤상림과 마주쳤다. 그는 '형님이 뭔데 나를 이렇게 취급하느냐? 가만두지 않겠다'며 5분여에 걸쳐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탈의실에서 그랬으니 참으로 난감했다. 다른 사람 이목도 있고 해서 '자네 왜 이렇게 분별이 없나'하고 야단치고는 자리를 떴다. 그게 전부다. 그런데 그 친구가 돌아다니면서 내 뺨을 때렸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윤길주 월간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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