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662. '밥심'으로 살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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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한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는 광고 문구를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성인 남녀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밥의 힘, '밥심'. 그러나 '밥심'이란 말 자체에는 모두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사전을 아무리 뒤져도 주먹심도 있고 팔심도 있는데 밥심은 없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주먹심은 '주먹으로 때리거나 쥐는 힘', 팔심은 '팔뚝의 힘'이란 뜻으로 어원적으로 보면 주먹힘, 팔힘이지만 '힘'이 '심'으로 변화한 형태가 널리 쓰이면서 주먹심, 팔심이 표준어가 됐다.

새말은 알고 있던 말에 약간의 변형을 가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밥심'은 사전에 올라 있지는 않지만 국립국어원이 2002년 발간한 신어 목록엔 포함돼 있다. 뱃심, 뚝심, 입심, 뒷심, 뼛심 등과 마찬가지로 '밥+힘'으로 구성된 밥심도 음운 변화를 인정해 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쓰는 데는 별문제가 없겠다.

이은희 기자

▶ 자료제공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 홈페이지 : (https://www.joongang.co.kr/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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