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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떠나는 날, 여의도와 현충원으로 옮겨간 찬반 시위대

중앙일보

입력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에서 24년 만의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찬반 시위대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에서 왼쪽이 찬성, 오른쪽이 반대 집회 [연합뉴스]

국빈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회에서 24년 만의 연설이 예정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찬반 시위대가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에서 왼쪽이 찬성, 오른쪽이 반대 집회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연설을 한 8일 오전, 국회 앞엔 1만 명 가까운 시민이 모여들었다. 국회 정문에서 바라볼 때 왼쪽 도로엔 반(反) 트럼프 단체가, 오른쪽엔 친미 성향 단체가 자리 잡았다. 경찰은 환영집회 참가자를 8000여명으로, 반(反) 트럼프 집회 참가자를 500여명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방한 이튿날 국회 인근서 찬반집회 #경찰, 차벽 세워 국회 앞 충돌 방지 #마지막 행선지 국립현충원도 집회 인파

오전 10시쯤 반 트럼프 집회를 주도하는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광일 공동행동 집회팀장은 "정부는 어제 일본군 위안부 이용수 할머니를 불러서 트럼프와 포옹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말도 안 되는 위안부 합의를 해 놓고 트럼프와 포옹을 연출하는 정부는 더는 촛불 정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전 11시쯤 트럼프 대통령이 도착하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에 소금을 뿌린 뒤 찢었다.

이날 '노 트럼프 공동행동' 참가자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하자 2m 높이 트럼프 대통령 얼굴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김준영 기자

이날 '노 트럼프 공동행동' 참가자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하자 2m 높이 트럼프 대통령 얼굴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김준영 기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환영하는 찬성집회에는 더 이른 시간부터 많은 참가자가 몰렸다. 오전 9시부터 재향군인회와 대한애국당 등 친미 성향단체는 태극기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 환영'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한미동맹 강화로 전쟁을 억제하여 한반도 평화를 유지하자""국가안보를 위한 생존의 지혜를 모을 때"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재향군인회와 대한애국당 등 친미 성향 단체들은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를 열었다. 여성국 기자

이날 오전 9시부터 재향군인회와 대한애국당 등 친미 성향 단체들은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를 열었다. 여성국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가까워지자 일부 참가자 사이에서 충돌이 일었다. 오전 10시쯤 친미 성향인 '대한애국당' 소속 회원 일부가 공동행동 시위대에 접근하면서 반미 성향 참가자들과 시비가 붙었다. 일부 참가자들이 멱살을 잡으며 드잡이를 벌였지만, 경찰 100여명이 투입돼 곧바로 이들을 저지했다. 경찰은 추가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 버스 16대를 이용해 도로 가운데 차벽을 만들었다.

마지막 공식 방한 일정인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여성국 기자

마지막 공식 방한 일정인 국립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회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있다. 여성국 기자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날 오전부터 현충원 앞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파가 몰렸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재향군인회' 등 1200명의 친미 성향 단체들은 오전 10시부터 '트럼프 대통령 환영 집회'를 진행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친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이 지나가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친미 성향 참가자들은 "아이 러브 트럼프"를 외치며 환호했다. 정문을 통과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최규진 김준영 여성국 기자 choi.kyujin@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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