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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가 원조교제 알선” 울산 모 대학 SNS 폭로 글 논란

중앙일보

입력

울산의 모 대학교 교수가 여대생에게 원조교제를 알선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해당 여대생이 모 대학 페이스북 익명게시판에 올린 교수로부터 받은 메시지 캡처 사진. [사진 페이스북]

울산의 모 대학교 교수가 여대생에게 원조교제를 알선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해당 여대생이 모 대학 페이스북 익명게시판에 올린 교수로부터 받은 메시지 캡처 사진. [사진 페이스북]

울산의 한 대학교 강사가 학생에게 원조교제를 부추겼다는 폭로 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와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6일 밤 울산 A대학교 관련 페이스북에는 익명으로 ‘저희 과 교수님으로부터 직접 겪었던 일입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의 글에 따르면 이 대학 학생 B씨는 방학 동안 서울에서 고시원 생활을 하던 중 전공 수업을 가르치던 교수로부터 취직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분과 함께 밥을 먹자는 제안을 받았다.

작성자는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수락했으나 점심을 먹는 동안 모 기업의 임원은 “예전에 어떤 여성을 키웠다. 밖에서는 보는 눈이 많으니 삼촌이라고 부르게 하고 같이 놀러 다니며 옷 같은 걸 사줬다“” 원조교제와 다를 바 없는 일들에 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교수는 연락처 교환을 강요하고는 여학생에게 “재밌게 해드리라”고 말했다. 이 임원은 또 작성자가 머무는 고시원에 가서 놀자고 하거나 몸매를 품평하는 등 성희롱 발언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15만원을 용돈으로 건넸고, 교수는 감사하다고 말하라고 부추겼다고 B씨는적었다.

B씨는 그날 이후 교수에게 불쾌한 마음을 전달하고 15만원을 돌려준 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첨부한 메시지에서 해당 교수는 “오늘 있었던 일은 없었던 일로 하자”며 작성자가 너무 과민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직접 원조교제를 알선한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암담하다”며 “성희롱을 당했어도 바보같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던 제 모습에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해당 대학 관계자는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라 글쓴이도, 해당 교수도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여부를 알 수 없어 난감하다. 계속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생 등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울산 남부경찰서는 게시된 글의 내용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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