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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찬 메뉴에 독도새우 등장하자…日 불쾌감 나타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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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만찬에 올라오는 요리들. 이중 오른쪽 맨 아래가 독도새우를 이용한 잡채 요리다. [사진 청와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 만찬에 올라오는 요리들. 이중 오른쪽 맨 아래가 독도새우를 이용한 잡채 요리다. [사진 청와대]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7일 만찬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초대하고 독도 주변에서 잡히는 ‘독도새우’를 이용한 요리를 대접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에 항의의 뜻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출신인 이용수 할머니가 만찬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북한 문제 대응으로 한·미·일 간 연대 강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긴밀한 연대에 악영향을 끼치는 움직임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 루트를 통해 한국 측에 우리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가 장관은 2015년 12월에 한·일 양국 간 위안부 합의를 강조했다. 그는 "합의는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한·일 양국이 확인했던 것으로,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했다"며 "한국 측에 끈질기게 모든 기회를 통해 합의의 착실한 실시를 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만찬장에 독도새우가 등장한 것에 대해선 “다른 나라 귀빈을 어떻게 접대하는지에 대해 정부 코멘트를 피하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독도새우는 독도 주변에서 주로 잡히는 심해 새우들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청와대는 이날 만찬에 코스요리 중 하나로 독도새우를 이용한 잡채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다. 문 대통령 뒤는 김정숙 여사와 이용수 할머니다.[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손을 잡고 있다. 문 대통령 뒤는 김정숙 여사와 이용수 할머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일본은 방일한 트럼프 대통령과 납북 일본인 가족들의 만남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힘을 합쳐 그들(납북 일본인)이 모국에 돌아올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는 답변까지 이끌어냈다.
청와대도 방한한 미국 대통령을 적극 활용해 민감한 외교 사안을 국제사회에 부각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서 '일본은 보물 같은 중요한 파트너'라며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한일 간 갈등 현안을 끌어들인 것은 엇박자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위안부 할머니 초대, "한미일 연대 강화에 악영향" #"다른 나라 어떻게 접대하는지에 대해선 노코멘트" #日, 납북자 가족 트럼프 만나 외교적 성과 거둬 #"미일동맹 강조한 대통령 앞에 두고 엇박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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