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주사파가 청와대 장악”…임종석 “그게 질의냐” 거센 공방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左)과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右).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국회운영위에 출석해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유감을 표현한다”며 언성을 높였다.

전희경 “전대협 출신 靑 인사, 트럼프 방한에 이율배반적” #임종석 “의원님 말씀에 매우 유감…부끄럽게 살지 않아” #한국당 의원들 “무슨 답변 태도가 저래” 비난

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매우 유감이다.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한다”고 했다.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청와대 비서실의 전대협 출신 인사 관련 발언을 하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눈을 감은 채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전 의원은 “청와대 내부는 심각하다. 주사파(주체사상파)와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장악한 청와대 면면답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 등 청와대 비서관 몇몇을 거명하며 “청와대 구성이 전반적으로 한 축(전대협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으면서 말끝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중요성을 운운하는 게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주사파(主思派)는 남한의 사회주의화를 추구하는 혁명세력 가운데 북한의 김일성 주체사상을 혁명투쟁의 지도사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청와대 비서실의 전대협 출신 인사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전 의원은 “지금 청와대에 들어간 전대협의 많은 인사들이 이런 사고에서 벗어났다는 증거 없다”면서 “이게 북한식 사회주의 추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전혀 입장 정리도 안된 분들이 청와대서 일하니 인사참사 나고 커피 들고 ‘치맥’이 중요한 게 아닌데 중요한 안보ㆍ경제는 하나도 못 챙겼다”고 주장했다.

또 전 의원은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의 발언 내용들을 봐도 북한의 대변인이지, 이게 우리나라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야기인가”라며 “이런 문제투성이의 청와대에서 각 부처에 하달하니까 이 정부에 대해서 불신이 싹튼다”고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의 청와대 비서실의 전대협 출신 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듣고 있는 임 실장은 전 의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여 반박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임 실장은 “의원님 말씀에 매우 유감”이라며 말문을 연 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전 의원의 말씀에 매우 모욕감을 느끼고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말했다.

임 실장은 또 1975년생인 전 의원을 겨냥해 “(전 의원이) 5ㆍ6공화국 때 정치 군인들이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광주 짓밟을 때 전 의원님은 어떻게 살았는지 살펴보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하며 살았다”며 “전 의원이 그렇게 말할 정도로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 실장은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를 한다. 무슨 말씀을 하시나”며 “충분히 국회에 국회를 존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인내하고 답변해 왔다. 더 답변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비판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의 청와대 비서실의 전대협 출신 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전 의원은 “답변이 아닙니다. 저것은”이라고 따졌다. 이에 임 실장은 “그게 질의입니까. 그러면”이라며 맞섰다.

전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이 “무슨 답변 태도가 저래”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임 실장은 “국민의 대표답지 않게 질의하니까 답변드리는 것이다. 무슨 질의를 그렇게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의 청와대 비서실의 전대협 출신 인사 관련 발언에 대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모욕감을 느낀다. 그게 질의인가“라며 유감의 입장을 표하자자 유한국당 의원들이 일어서서 이의를 제기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