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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뚝딱뚝딱 우리 가족…♥을 만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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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박기수씨(右) 가족이 서울 성수동 DIY 공방 ‘만들고 싶은 것들’에서 꼬마 책상과 의자를 만들고 있다. 김성룡 기자

“아빠, 책상이 하얗게 됐어요. 와, 신기하다.”서울 성수동에 자리한 DIY(Do It Yourself) 공방 ‘만들고 싶은 것들’ 작업실. 엄마·아빠와 함께 꼬마 책상을 만들던 여섯 살배기 해인이가 사포질을 하며 외친다. 해인이 아빠 박기수(33·자영업·경기도 하남시)씨는 석 달 전부터 이곳에서 DIY 가구 만들기 강좌를 듣고 있다.

첫 작품은 원목으로 만든 선반. 분홍색으로 페인트칠을 한 뒤 아이들 방에 달아줬다. 시간이 되는 대로 가족과 함께 공방을 찾아 작업한다는 아빠 박씨는 "가족들이 함께 뭔가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참 재미있다"고 말한다.

최근 DIY 가구 만들기가 가족 단위 취미생활로 새로운 붐을 타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손수 만들어 활용하는 재미야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주 5일제로 여가시간이 늘어난 데 힘입어 레저의 하나로 자리 잡은 것이다.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늘어나는 추세다. DIY 가구 동호회 공방 '내가 만든 가구(02-2699-8347)''아이퍼(02-415-5841)' 'iDO (02-2647-8248)' 등에서는 가구 제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23일부터 나흘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판촉물 및 생활용품전'에서는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DIY 체험 전시관'을 따로 마련했다. 각종 공구를 활용, 원목으로 선반.와인랙.연필꽂이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자르고

다듬고

조이고

칠하고

DIY 가구가 만들기 쉽다고는 하지만 장난감 조립처럼 설명서만 보고 하기엔 불가능한 게 사실. 대개 부모가 먼저 DIY 전문 공방에서 1~3개월 동안 강좌를 듣고 가구의 구조와 스케치법, 공구 사용법, 페인트칠 방법 등의 기술을 배우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다. '내디내만(www.my-diy.co.kr)''반쪽이(www.banzzogi.net)' 등은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추고 있는 공방이다. DIY가구 재료는 전문 공방이나 인터넷 사이트(www.thediy.co.kr, www.bighug.co.kr 등)에서 원하는 크기로 재단까지 해서 팔고 있다.

전문 공방의 수강료는 월 7만~20만원 수준. 여기에다 재료비(책상 8만~20만원, 책장 10만~30만원, 수납장 20만~30만원 선)와 자신의 인건비까지 감안하면 결코 'DIY 가구가 기성품보다 ○배는 싸다'고 내세우기는 어렵다.

대신 내 손으로 세상에 딱 하나뿐인 개성 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성취감이 DIY 가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일단 한번 시작하면 '만드는 재미'에 금세 빠져든다는 것. 지난해 12월부터 '만들고 싶은 것들'에서 DIY 강습을 받고 있는 주부 임현아(33.서울 송정동)씨는 "작업 과정이 내내 머릿속에 맴돌아 밤에도 잠이 안 올 정도"라며 "방 구조에 꼭 맞는 아이 침대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가구를 만들 땐 물론 안전이 첫째지만, 부모 혼자 작업하고 아이들을 구경꾼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정기적으로 '목공 DIY 프로그램'을 여는 '아빠와추억만들기'권오진 단장은 "못을 박을 때도 부모가 3분의 1정도 미리 박아둔 뒤 아이에게 마무리하라고 시키는 식으로 과정에서 아이가 할 일을 찾아주라"고 조언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 가구 만들기 배울 수 있는 곳

■ 열린공방(www.okdiy.co.kr)=주1회 한 달 과정의 기초교육을 한다. 수료 후에는 연회비 3만원으로 자유롭게 공방이용이 가능. 기초교육비 20만원(재료비.연회비 포함) 02-2606-8895.

■ 만들고 싶은 것들(www.diylife.co.kr)=월 4회 3개월 코스의 '핸드메이드 가구 만들기' 정규과정을 운영한다. 수강료 월 20만원(재료비 포함). 02-498-9628.

■ 가구만들기(gagoo.mireene.com)=자기 집에 맞춰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가르쳐준다. 공구 사용법과 도면 그리는 법 등 기초교육강좌(2회)를 운영한다. 교육비 8만원(재료비 포함). 041-551-3311.

■ 나만의 가구(www.diycc.wo.to)=연회비 7만원. 재료를 구입하면 가구가 완성될 때까지 디자인이나 기술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0505-569-5669.

■ 우드 앤 클레이(www.woodnclay.com)=주 1회 한 달 과정의 초급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수강료 7만원(재료비 포함). 19세 이상만 수강 가능. 053-784-2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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