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실업률로 만든 선물·옵션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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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또 지금까지는 주식.채권.원유.농산물 가격의 변동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을 보도록 설계됐던 파생금융상품도 날씨나 경기 등 대상과 종목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경기 관련 파생상품 등장=각종 위험을 회피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경제 상황과 관련한 파생상품이 속속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이 낮거나 실업률이 높으면 수익을 얻는 선물이나 옵션 등이 예다. 날씨 뿐 아니라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피해액에 따라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재해 연계증권도 등장할 전망이다. 장.단기 금리를 한꺼번에 연계해서 수익금이 나오도록 하는 이중지표증권의 탄생도 가능하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경우 이미 날씨나 물가는 물론, 경상수지나 부동산 가격의 변동에 따라 수익을 얻도록 설계된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이 거래되고 있다.

◆ 혼합자산펀드 허용=기존 펀드 상품은 주식형이나 채권형이냐에 따라 일정 비율을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야 한다. 예컨대 주식형 펀드는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식이다. 그러나 새로 허용되는 혼합자산펀드는 그런 규제에서 자유롭다. 경기 상황에 따라 전액을 주식이나 채권.선물.부동산에 자유롭게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투자에 제한이 없어진 만큼 아파트 분양권이나 재건축.재개발입주권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부동산 관련 펀드도 나올 수 있다.

또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 기존 전환사채(CB)와 달리 일정기간이 흐르면 채권에서 무조건 주식으로 바뀌는 '강제전환증권' 등도 선보일 수 있다. 이런 금융상품은 수익성은 있지만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의 구조조정에도 활용될 수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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