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36번 단 대표팀 주장 구자욱 "이승엽 선배 허락받았어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가대표팀에서 이승엽이 쓰던 36번을 단 구자욱. 정시종 기자

국가대표팀에서 이승엽이 쓰던 36번을 단 구자욱. 정시종 기자

역전이다!   (광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오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만루 상황에서 삼성 배영섭의 역전 2점 적시타로 2루 주자 이승엽과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2017.9.10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역전이다! (광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오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만루 상황에서 삼성 배영섭의 역전 2점 적시타로 2루 주자 이승엽과 3루 주자 구자욱이 홈으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2017.9.10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안 쓰기만 해봐라'라고 하시던데요." 대선배 이승엽(41)의 등번호를 단 구자욱(24·삼성)의 표정은 밝았다. 소속팀 삼성에서 달 수 없는 '36번'의 무게감도 마냥 즐거운 듯 했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일본 도쿄돔·16~19일)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선동열 감독은 24세 또는 프로 3년차 이하에 출전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와일드카드를 선발하지 않았다. 젊은 피로 구성된 대표팀 분위기는 굉장히 밝았다. 대표팀을 하나로 이끌 주장에는 구자욱이 선임됐다. 구자욱은 93년 2월생이라 야수 중에선 나경민(롯데·26)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선 감독은 "투수보다는 야수가 좋을 것 같아 구자욱에게 맡겼다"고 설명했다. 최선참 장필준(29·삼성)은 투수조 조장이다. 구자욱은 "감독님께서 시켜주셨다. 영광스럽다.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을 잘 이끌어보겠다. 동료들도 청소년 대표팀이나 월드컵에서 맞춰봐서 분위기가 매우 좋다. (박)민우나 (하)주석이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구자욱은 소속팀에서 65번을 썼지만 대표팀에서 등번호 36번을 단다. 올시즌 은퇴한 대선배 이승엽의 번호다. 구자욱은 "(영구결번이 될 가능성이 높아)소속팀에선 달 수가 없기 때문에 달았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평소에도 구자욱에 대한 애정을 자주 드러내며 쓴소리도 하는 사이다. 그런 후배가 자신의 번호를 쓴다고 하자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구자욱은 "오기 전에 이승엽 선배님께 달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안 쓰기만 해보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질문에 답하는 구자욱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39;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APBC 2017)&#39; 야구대표팀 훈련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은 구자욱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1.5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질문에 답하는 구자욱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39;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2017(APBC 2017)&#39; 야구대표팀 훈련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은 구자욱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1.5 mtkh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2015년 신인왕을 차지했다. 올시즌 타율(0.310)은 지난해(0.343)보다 낮아졌지만 장타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홈런은 21개, 타점은 107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구자욱은 대표팀에선 하나의 과제를 안고 있다. 바로 1루수다. 데뷔 초엔 1루수와 3루수, 외야수를 번갈아 봤지만 올시즌엔 이승엽과 러프가 버티고 있어 우익수로만 출전했다. 구자욱은 "1년 동안 1루수비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포지션은 제가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다. 어떤 자리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