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김윤규 부회장 "아산 브랜드로 아파트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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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현대아산 김윤규 부회장(사진)은 20일 "앞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에만 매달리지 않고 아파트 건설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산'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혼이 담긴 최고급 아파트를 짓고 싶다"며 "삼성의 타워팰리스에 버금하는 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 인수 의향도 내비쳤다.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북 사업권 일부를 팔아 자금을 마련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해 5월 2일 금강산 골프장 안에 200개의 객실을 갖춘 숙박시설(골프텔)을 착공할 계획이며 인근에 콘도와 상가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강산에 콘도와 상가를 짓는다고 하면 국내 실향민들이 투자하겠다고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강산 관광 사업을 현대아산의 사업이 아닌 국민 전체의 사업으로 부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눈깜빡임 증세가 없어진 것에 대해서는 "최근 가벼운 눈 수술을 받았으며 약물 치료를 통해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 경제 협력을 우리가 넘어야할 큰 산이라고 본다면 지금은 산자락쯤 온 셈"며 "내가 대북 사업에 지나치게 긍정적이라는 지적도 받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호응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한다면 대북 사업은 꼭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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