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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평창올림픽 때 경춘선, 공항철도 운행구간과 편수 줄인다

중앙일보

입력

 올림픽 기간에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특별운행할 KTX가 지난달 31일 영업 시운전을 시작했다. [사진 한국철도시설공단]

올림픽 기간에 인천공항에서 평창까지 특별운행할 KTX가 지난달 31일 영업 시운전을 시작했다. [사진 한국철도시설공단]

 내년 2월 평창 겨울 올림픽 기간 동안 경춘선 전철 일부의 운행구간이 단축되고, 공항철도는 운행 편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인천공항~강릉 구간에 KTX를 특별운행하기 위해서다.

올림픽 기간 인천공항~강릉 KTX 운행 위해 #평소 출퇴근 시간 붐비는 노선 혼잡 더 심할 듯 #청량리까지 오던 경춘선 25편 상봉까지만 운행 #인천공항철도 16편 감축, 계양역 등 혼잡 우려 #노선 겹치는 청량리~망우 선로 용량 포화 #공항철도 노선도 운행가능 편수 꽉 채워 #"운행 계획 빨리 정하고 대국민 홍보 필요" 지적 # 국토부 "조만간 운행계획과 시간 등 홍보 나설 것"

 이에 따라 이 기간에 해당 노선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과 경기 북부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심화할 거란 지적이 나온다.

 3일 국회 전현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입수한 ‘평창 올림픽 수송계획’에 따르면 현재 하루 117편(편도기준,이하 동일) 운행되고 있는 경춘선 중 25편의 운행구간이 ‘청량리~춘천’에서 ‘상봉~춘천’으로 변경된다. 종착역이 서울 시내에서 좀 더 멀어지는 셈이다. 경춘선은 출퇴근 시간에 경기 남양주, 가평 및 강원 춘천 지역 승객들로 늘 붐빈다.

 앞서 정부는 상봉역에서는 지하철 1호선 등과의 환승이 어렵다는 지역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지난해부터 경춘선 열차 중 25편을 청량리역까지 연장 운행해 왔다. 하지만 내년 2월에는 25편이 다시 상봉역까지만 단축 운행하게 된 것이다.

 또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오가는 공항철도도 하루 305편에서 289편으로 16편이 줄어든다. 공항철도는 계양역에서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역에선 인천지하철 2호선과 연결되기 때문에 서울로 나가는 인천지역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내년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 공항철도 운행편수가 줄어들어 평소 출퇴근시간에 이용객들로 붐비는 공항철도 계양역의 혼잡 가중이 예상된다. [중앙포토]

내년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 공항철도 운행편수가 줄어들어 평소 출퇴근시간에 이용객들로 붐비는 공항철도 계양역의 혼잡 가중이 예상된다. [중앙포토]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이용객이 많아 계양역에서는 탑승구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에 보안요원이 배치돼 이용객 수를 통제할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에 공항철도 운행 편수가 줄어들어 기다리는 승객이 더 늘어나면 계양역의 혼잡이 훨씬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처럼 혼란이 우려되는데도 운행스케줄을 조정하는 건 인천공항~강릉 KTX가 두 노선과 동일한 선로를 사용해야 하는 데다 이미 두 노선의 선로용량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청량리~망우 구간의 열차 선로 용량은 총 163회인데 현재 ITX-청춘 18회, 새마을호 2회, 무궁화호 15회, 전철 100회, 화물열차 11회 등 총 146회를 운행하고 있다.

공항철도

공항철도

 그런데 내년 2월엔 KTX가 51회 운행하기로 돼 있어 선로용량을 초과하게 되기 때문에 일부 열차의 운행구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공항철도 전용 운행구간(인천공항~수색,48.8㎞)도 운행 가능한 총편수 383~384회를 이미 꽉 채운 상태다.

 이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서둘러 평창 겨울 올림픽 기간 중 열차 운영계획을 확정하고 대국민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공항~강릉 간 KTX 노선도

인천공항~강릉 간 KTX 노선도

 전현희 의원은 “출퇴근길 만원 전철에 크게 고생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미리 충분히 양해를 구하는 게 필요하다"며 "국토부는 대국민 안내와 대체 교통편 마련에 즉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 철도운영과 박지홍 과장은 "열차운행계획은 코레일이 수립하고 국토부가 인가하는 절차를 거치며 통상 운행계획 변경 두 달 전에 코레일이 국토부에 새 계획을 제출한다"며 "이달 중으로 운행횟수나 운행시간 등 세부적인 운행계획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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