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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문학 첫 집대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식민지치하 일제시대 및 해방이후 우리 민족의 사회상을 날카롭게 파헤침으로써 민족문학건설에 가장 비중있는 자산을 남긴 백능 채만식(1902∼1950) 의 문학을 처음으로 집대성한 『채만직 전집』이 창작사에서 나왔다.
총10권 중 우선 1차분 5권이 선보인 이 전집은 『탁류』『대평천하』 등의 대표장편, 『레디메이드인생』『논이야기』 등의 대표단편,『미가대포락』 등의 희곡, 『무장삼동』 등의 시나리오, 『문학과 전체주의』 등의 평론 등 총2백80여 편에 달하는 방대한 그의 유산을 치밀한·자료수집 및 원전비평에 근거하여 총정리 했으며, 이와 함께 서동산이라는 필명으로 발표되었던 탓에 최근에야 채만직문학속에 편입된 장편탐정소설『염마』도 발굴·수록하고있다.
1902년 전북 옥구에서 태어나 6·25직전 『민주적 민족주의 만세!』를 마지막으로 외치며 숨을 거둔 채만식은 그의 삶과 문학을 통해 일관된「진보적 지식인」의 자세를 견지하면서 특유의 풍자·반어·역설의 소세기법을 통해 암울했던 당대 사회의 아픔과 모순, 나아가 민족주의적 역사인식을 수용함으로써 70년대 일기 시작한 근대리얼리즘문학연구의 가장 중요한 작가로 뒤늦게 주목되었다.
특히 이 전집은 기간의 전집들과는 달리 채만식의 「강요된 친일」의 글도 과감히 수용, 허위에 대해 참을 수 없는 결벽을 지녔던 작가의 양심을 대변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문학평론가 염무웅씨의 발의로 기획되어 전광용·이선영·염무웅·이왕형·최원직·정해렴씨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가한 『채만식전집』은 이광수·김동인 등에 이어 올해 출간된 『염상섭전집』(민음사) 『최서해전집』(문학과 지성사), 그리고 출간예정인 『이상전집』(문학사상사) 『현진건 전집』(문학과 비평사) 등과 함께 우리 근대소세문학의주요 봉우리를 매듭지은 작업으로 평가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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