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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에 속수무책...미 청문회에 선 페이스북과 구글

중앙일보

입력

왼쪽부터 콜린 스트레치 페이스북 변호사, 숀 에드겟 트위터 변호사, 리처드 살가도 구글 변호사가 증언 선서를 하고 있다. AFP PHOTO / SAUL LOEB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왼쪽부터 콜린 스트레치 페이스북 변호사, 숀 에드겟 트위터 변호사, 리처드 살가도 구글 변호사가 증언 선서를 하고 있다. AFP PHOTO / SAUL LOEB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미국 IT 거물기업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나란히 의회 상원법사위원회 청문회에 불려갔다. 미국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가 미국 대선에 미친 영향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것은 21세기 국가 안보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 러시아의 온라인 여론 조작 #정치 게시물 페북에서만 1억2600만명 도달 #선거기간 트윗봇 3만6000개 1400만 건 트윗

청문회에 출석한 각 기업 변호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는 '가짜 뉴스'의 여론 선동에 속수무책이었다. 지난 대선 당시 페이스북에선 러시아가 만든 컨텐트는 총 1억2600만명에게 도달했다. 트위터의 변호사는 러시아가 관리하는 2752개 계정을 확인했으며, 러시아의 트윗봇 3만6000개가 선거기간에만 1400만개 트윗을 작성했다고 증언했다.

구글의 변호사는 러시아와 관련된 총 48시간 분량의 유튜브 영상 1108개를 확인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 또, 러시아와 관련된 총 4700달러어치 검색·디스플레이 광고가 집행된 사실도 확인했다. 단, 구글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와는 서비스 작동 방식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들 영상이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링크 공유되는 방식으로 퍼졌다는 것이다. 구글 플랫폼 자체는 표적 타케팅이나 바이럴 마케팅에 적합하지 않다면서다.

소위 '정직한 광고 법'을 지지하겠냐는 질문에는 3개 기업 변호사 누구도 "예"라고 답하지 않았다. '정직한 광고 법'은 월간 5000만 명 이상의 유저를 갖고 있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500달러 이상을 낸 정치 광고에 대해서는 타겟 고객에 대한 설명, 생성된 조회수, 실행된 날짜 및 시간, 구매자의 연락처 정보 등을 포함한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자는 법안이다.

공화당 의원들은 러시아의 정치 광고가 특정 후보에 대한 표를 끌어내기보다는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분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며 트럼프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의원들의 공격은 주로 페이스북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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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주요 발언

구글은 뉴스를 전 세계에 제공하는데 본질적으로 신문사인가 아니면 단순히 중립적 플랫폼인가.(존 케네디 상원의원)  
우리는 신문사가 아니다. 우리는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구글)

*연방법 규정에 따르면 기술 플랫폼은 기자를 고용한 전통적인 언론사와는 달리 그들이 나르는 컨텐트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미국 정치 광고에 러시아 루블화가 사용됐다. 왜 알아채지 못했나.(알 프랭큰 상원의원)
더 넓은 렌즈가 필요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우리가 놓친 신호가 있었다." (페이스북)
앞으로 루블화나 북한 돈으로 미국의 정치 광고를 집행하지 못하도록 할 건가. (알 프랭큰 상원의원)
페이스북은 외국 관계자에 의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할 방법을 찾겠지만, 지불 수단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환전은 상대적으로 매우 쉽다.(페이스북)
러시아의 노력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나.(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
우리는 어떤 사람, 혹은 전체 유권자들의 투표 결과에 대해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다.(페이스북)
마케터들이 '반 유대인'과 같은 식의 부적절한 타겟을 대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지 않나. (알 프랭큰 상원의원)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에 의해 생성되는 것이기에 페이스북은 그런 카테고리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페이스북) 
모니터링은 사람이 하는가, 인공지능이 하는가?(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
둘 다다. 극히 짧은 시간에 여러 계정을 생성한다거나 하는 등의 사람이 아닌 것이 한 행위는 알고리즘이 잡아낸다. 하지만 해당 계정을 삭제하느냐 마느냐 등의 최종 결정을 사람이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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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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